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음원, OTT 널렸는데 MZ들은 왜 CD, DVD 모을까

에도가와 코난 2026. 2. 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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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 그런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건 정말 의미심장한 일이에요.”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 사는 30대 남성 댄 레빈씨는 자신이 가진 DVD만 500장이 넘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집 거실에 놓인 TV 장식장과 벽면 책장에는 DVD가 빼곡하게 보관돼 있다. 그는 DVD 외에도 CD와 비디오테이프(VHS 테이프), 바이닐 레코드(LP)를 소장하고 있다. 집을 찾은 손님들이 자신의 소장품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그에게 소소한 즐거움이다.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듯 보이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이른바 ‘수집 광풍’이다. 이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수집 품목도 다양하다. 1980년대를 회상하게 만드는 CD나 LP 같은 아날로그 음반 매체부터 DVD, 블루레이 등 물리적 형태의 디스크까지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소장 대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켓몬 등 90년대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스포츠 스타가 인쇄된 트레이딩 카드(수집 또는 교환용 카드)는 수집 애호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음원 스트리밍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무형(無形)의 콘텐츠가 일상화됐지만,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만큼은 손에 잡히는 유형(有形)의 매체로 소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어떤 소장품을 갖고 있느냐가 소유자의 문화적 취향을 드러내는 표현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드 스트리퍼스 미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 미디어학과장은 “음반이나 영화 같은 매체를 물리적으로 진열해 놓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정체성을 가졌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런 감각은 온라인 스트리밍 환경에서 결코 구현될 수 없다”고 했다.

희귀성이 돋보이는 한정판 소장품을 재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젊은 층의 구미를 당긴다. 특히 트레이딩 카드의 경우 수익률이 S&P500 지수 상승률을 앞서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소장품을 금융 자산처럼 취급하는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트레이딩 카드 매매 플랫폼인 알트(ALT)는 기존의 카드 가치 추적 기능에 더해 최근 경매 기능까지 추가했다. 여기에 ‘유동성 보장’과 ‘즉시 지급’을 앞세워 사실상 금융 시장과 유사한 구조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 대체 투자 플랫폼인 랠리 역시 빈티지 게임이나 만화책 같은 소장품을 회사 형태로 묶어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지분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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