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지난해 초, '오징어 게임 시즌 1' 제작비(200억~300억원 추정)를 두 배 가까이 훌쩍 뛰어넘는 4000만 달러(580억원)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전형적 도둑정치(kleptocracy)"라는 비판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가 오는 30일 미전역에서 개봉된다. 톱모델 출신 은둔형 퍼스트레이디라는 충분한 상품성이 있기에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 영화와 시리즈 제작 자체는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왜 민주당 지지자 등은 물론 대다수 영미권 주류 언론들은 거리낌 없이 '도둑정치'라고 비판하는 걸까.
② 돈 흘러가는 구조가 도둑정치에 딱 들어맞는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도둑정치를 고위 정치권력이 엘리트 네트워크를 가동해 사적 이익을 훔치는 것으로 정의한다. 아마존 창업자이자 의사회 의장인 제프 베저스 부부가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부부를 만난 지 불과 2주 만에 아마존은 비공개 경쟁 상대였던 파라마운트(400만 달러)나 디즈니(1400만 달러)보다 많게는 10배, 적어도 세 배 가까이 큰돈을 주고 멜라니아 다큐 라이센스를 사들였다. 일반적인 다큐 라이센스보다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지불한 것도 문제지만, 이 중 70%(2800만 달러, 408억원) 이상이 대통령 아내인 멜라니아 개인과 그가 세운 제작사 뮤즈 필름스로 들어가는 구조라는 게 더 논란이었다.
③ 아마존은 연방거래위원회(FTC)와 17개 주법무장관으로부터 기업 존립을 위협받는 반독점 소송을 당한 상태라, 정치·사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통령 가족에게 사실상 뇌물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나왔다. 더욱이, 예고편 공개 후 알려지지 않은 멜라니아의 내면을 다룬 게 아니라 과시적이고 화려한 홍보 이미지로 가득 찼다는 악평이 나오면서 "백악관 홍보실용 영상을 아마존이 4000만 달러 뇌물을 주고 샀다"(오바마 측근인 전 NSC 대변인 토미비어터)는 식의 비판마저 터져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반부패·반독점 규제 대상 기업들이 정권에 돈을 우회적으로 주는 형식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다큐가 전형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④ 쉽게 말해, 베저스는 증시에서 아마존이나 본인 재산의 1~2시간 변동 폭에도 못 미치는 '푼돈'을 써서 최고 권력자 환심을 사는 방식으로 규제 리스크에 대한 보험료를 지불했다는 얘기다. 베저스 입장에서 보자면 최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합리적인 비즈니스 결정, 트럼프 일가 입장에선 정치를 최고의 수익모델 상품으로 만든 셈이다.
⑤ 정치권력을 사적 수익으로 환산하는 미국식 도둑정치 방식과 돈 액수만 다를 뿐 똑같이 닮았다. 1억원 써서 수백억 원 번 이번 사례만 놓고 보자면 현재 한국에서 정치는 최고의 수익모델 중 하나다. 이러니 민주당식 도둑정치가 수그러들 리가 없다.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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