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0~1970년대, 육군사관학교 ‘입결’은 서울대 수준이었다. 지방에서는 육사에 합격하면 플래카드를 걸 정도였다. 학비, 생활비는 물론 ‘품위유지비’ 명목의 용돈까지 나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수재들을 끌어들였다. 임관 후 대위로 예편하면 정부 부처 사무관으로 임용되는 ‘유신사무관’제도까지, 그야말로 ‘꿈의 학교’였다.
② 한국 정보기술(IT) 혁명의 산증인 오명 전 과학기술부 장관(부총리)은 경기고(54회) 출신으로 육사(18기)에 들어갔다. 고교 시절 훌륭한 학자가 되려면 서울대에 가고, 나라의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육사에 가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영향받아서다.
③ 육사의 영화는 이제 ‘아 옛날이여~’일 뿐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올해 육사 임관 기수 중 자퇴 인원이 77명으로 전체 정원(330명)의 23.3%에 달했다. 지난해(35명)에 비해 2배 넘게 급증했다. 반면 경쟁률(26.2 대 1)은 전년 대비(44.4 대 1) 반 토막 가까이로 떨어졌다.
④ 육사의 퇴조는 우리 군 위상의 추락을 그대로 반영한다. ‘병장보다 못하다’는 초급장교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다. 국방부가 초급장교 임금이 수당 등을 더하면 병장보다 적지 않다는 점을 열심히 해명하는 상황이다.
⑤ 미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 중 윈터스의 말대로 “기다리고 있을 때는 필요 없지만, 총알이 날아올 때 비로소 필요한” 게 소대장이다. 그 소중한 초급장교 수급이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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