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트럼프 2028'을 보며 꼬리를 문 불길한 생각

에도가와 코난 2025. 12. 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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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3선 도전’을 갖고 장난치듯 하는 모습을 보며 참 트럼프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트럼프 2028, YES’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올리는가 하면, 야당 지도부와 담판을 벌일 때는 책상 위에 ‘트럼프 2028’이 적힌 모자를 잘 보이게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2028년은 다음 대선이 열리는 해다. 미 헌법은 ‘누구도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명백히 헌법 취지에 반하는 이런 게시물을 극성 지지자들이 커뮤니티에 올린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퍼뜨렸다.

그럼에도 틈만 나면 3선 떡밥을 던지는 것은, 최대한 임기 말까지 권력 누수를 늦추고 정국 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일 것이다. 사람들 마음 한구석에 “혹시 트럼프라면…”이라는 의구심만 들게 할 수 있다면 나름 성공이다.

‘레임덕’은 임기제 지도자의 숙명 같은 것이다. 특히 미국 정치에서는 재선 대통령 임기 반환점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차기 대선 정국이 펼쳐진다. 더 출마를 못 하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례적으로 임기 말에 지지율 반등을 이뤄냈던 오바마도 중간선거 직후에는 레임덕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이런 관심의 공백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해야 성에 차는 스타일이다. 중간선거가 있는 내년에 그는 계속 3선에 모호함을 남겨두는 한편, 관심을 본인에게 붙잡아둘 수 있는 정책·이벤트를 모색할 것이다. 그 최우선 카드 중 하나는 높은 확률로 ‘북한 김정은’이라고 생각한다. 

 

‘튕길 수 있는 김정은과 레임덕을 막기 위해 쫓기는 트럼프’ 조합의 만남에서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위험한 거래, 양보 잔치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건 지금 시점에선 기우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정세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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