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3선 도전’을 갖고 장난치듯 하는 모습을 보며 참 트럼프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트럼프 2028, YES’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올리는가 하면, 야당 지도부와 담판을 벌일 때는 책상 위에 ‘트럼프 2028’이 적힌 모자를 잘 보이게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다.
② 2028년은 다음 대선이 열리는 해다. 미 헌법은 ‘누구도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명백히 헌법 취지에 반하는 이런 게시물을 극성 지지자들이 커뮤니티에 올린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퍼뜨렸다.
③ 그럼에도 틈만 나면 3선 떡밥을 던지는 것은, 최대한 임기 말까지 권력 누수를 늦추고 정국 장악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일 것이다. 사람들 마음 한구석에 “혹시 트럼프라면…”이라는 의구심만 들게 할 수 있다면 나름 성공이다.
④ ‘레임덕’은 임기제 지도자의 숙명 같은 것이다. 특히 미국 정치에서는 재선 대통령 임기 반환점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차기 대선 정국이 펼쳐진다. 더 출마를 못 하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례적으로 임기 말에 지지율 반등을 이뤄냈던 오바마도 중간선거 직후에는 레임덕을 피하지 못했다.
⑤ 트럼프는 이런 관심의 공백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해야 성에 차는 스타일이다. 중간선거가 있는 내년에 그는 계속 3선에 모호함을 남겨두는 한편, 관심을 본인에게 붙잡아둘 수 있는 정책·이벤트를 모색할 것이다. 그 최우선 카드 중 하나는 높은 확률로 ‘북한 김정은’이라고 생각한다.
‘튕길 수 있는 김정은과 레임덕을 막기 위해 쫓기는 트럼프’ 조합의 만남에서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위험한 거래, 양보 잔치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건 지금 시점에선 기우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정세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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