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장동혁은 계획이 다 있구나

에도가와 코난 2025. 12. 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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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보자. 4수생 기우(최우식 분)가 과외 알바 면접을 위해 집을 나선다. 자신을 대학생으로 속이기 위해 위조된 재학증명서를 손에 든 기우가 아버지 기택(송강호 분)에게 말한다.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대학 꼭 갈 거거든요.”

기택이 감탄한다. “오∼,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먼저 12월 6일 발언은 장 대표가 ‘멸콩TV’라는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한 말이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윤 어게인’ 세력과 단절을 선언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는 요구와 주문이 여기저기서 쏟아졌지만 장 대표는 철저히 외면했다. 그냥 외면한 정도가 아니라,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강변하기까지 했다. ‘내가 윤석열’이라는 외침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그 응답으로 나온 것이 멸콩TV 인터뷰다.
 
요컨대, 12·3 계엄은 대한민국을 새롭게 고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고, ‘윤 어게인’ 세력과 부정선거론자들까지를 포함해 우파를 하나로 결속시킨 다음, 중도 확장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것이 장 대표의 계획인 셈이다. 장 대표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11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도층의 63%는 ‘12·3 계엄이 내란에 해당한다’고 했다. ‘아니다’라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계엄과 탄핵 이후 ‘국민의힘 대응이 적절했다’고 본 중도층은 고작 10%였다. 중도층의 86%는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지경이니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호감도는 바닥을 길 수밖에 없다. 

계엄 1년이 넘도록 아직도 계엄 옹호와 윤 어게인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장 대표의 ‘계획’은, 국민의힘을 프랑스 공화당이나 브라질 사회민주당 꼴로 만들겠다는 ‘보수 자폭 계획’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 늦기 전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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