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최근 국내 극장가의 눈에 띄는 특징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약진이다. 지난 주말(19일) 박스오피스 5위안에 3편이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이번 추석 연휴 최대 이변작으로 꼽혔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1위였고, ‘극장판 주술회전: 희옥·옥절’이 3위, 지난 8월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5위였다.
② 전기톱 인간이 된 소년 데블 헌터가 미스테리한 소녀 레제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액션물로, 21일 누적 관객은 221만 명이다. 두 달째 꾸준히 흥행 중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547만 명을 모아, 올해 흥행 1위인 한국영화 ‘좀비딸’(563만 명)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역대 일본 애니 국내 흥행 1위인 ‘스즈메의 문단속’(558만 명·2023)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혈귀에 맞서 싸우는 귀살대가 무한성에서 최종 결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③ 세 작품은 모두 원작 출판만화→여러 시즌의 TV 시리즈→복수의 극장판으로 확장되는 지식재산(IP)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OST와 코스프레, 굿즈 소비 등이 더해지며 세계관을 완성하는 프랜차이즈물이다. 팬덤 기반의 N차 관람 외에 입소문 효과에 의한 일반 관객의 유입도 적잖다.
④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코로나 팬데믹의 최고 수혜자로 꼽힌다. 이 기간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일본 애니에 입문한 신규 팬들이 늘면서 시장 파이 자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뉴욕타임스는 “젊은 관객이 할리우드에 ‘우리 취향이 바뀌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개봉 첫 주말 흥행 기록이 업계 예측보다 55%나 높았다고 보도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현재까지 6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수익을 올리며, 역대 일본 영화 중 최고 수익작이 됐다. 틈새시장 오타쿠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일본 애니가 주류 콘텐트로 진화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⑤ 이처럼 관객을 모으는 일본 애니의 힘은 뭘까. 화려한 액션과 빠른 전개, 서사와 감정의 폭주, 작화 연출의 높은 완성도가 그 특징으로 꼽힌다.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실사 영화가 구현하기 어려운 애니메이션 특유의 상상력과 독특한 스토리, 뛰어난 작화를 대형 화면에서 확인하고 싶어 하는 관객이 극장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작 만화가 가지는 ‘만화적 판타지성’을 극대화해 애니메이션을 아예 ‘현실을 초월할 수 있는’ 장르로 만들고, ‘인력을 갈아 넣은’ 듯한 작화 기술의 완성도로 독보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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