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정의의 이름으로 타인 악마화하는 '라이토'들 넘쳐나"

에도가와 코난 2025. 10. 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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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네 번째 시즌을 개막한 한·일 공동 제작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우연히 사신의 데스노트를 갖게 된 천재 소년 ‘라이토’는 범죄자들을 죽여 망가진 세상을 고치려 한다. 그가 정의를 실현하는 신의 역할을 자임하며 폭주할 때, ‘엘’이라는 또 다른 천재가 무차별 살인을 막기 위해 나선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치열한 두뇌 싸움, 인간과 사신(死神)의 애증이 엇갈린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만화 원작을 무대로 옮긴 작가는 미국인 아이반 멘첼. 개막을 앞두고 한국에 온 그는 “갈수록 극단화하는 영웅 숭배, ‘라이토’와 ‘엘’의 대결 구도는 원작이 처음 나온 21년 전보다 지금 더욱 시의적절하고 현실적”이라고 했다.

최근 제작사 오디컴퍼니에서 만난 멘첼은 “어쩌면 지금 세상엔 정의의 이름으로 상대를 악마화하고 살해하는 수많은 ‘라이토’가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했다. “어쩌면 지금 관객은 이 뮤지컬이 현실과 겹쳐지는 면에 열광하는 건 아닐까요.”

“데스노트는 정의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이고, 그 극단성이 바로 흥미로운 지점이죠. 누구나 처음에는 ‘저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 단계부터는 각자의 도덕적 기준이 흔들립니다. 관객이 그 경계선에서 스스로의 판단을 시험해보길 원했어요.”

‘데스노트’뿐이 아니다. 2019년부터 두 시즌을 공연한 ‘엑스칼리버’, 2016년부터 올해 네 번째 시즌까지 공연한 ‘마타하리’, 미국 브로드웨이를 거쳐 12월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세 번째 시즌 공연을 앞둔 ‘보니 앤 클라이드’까지 많은 흥행 뮤지컬을 그가 각색하거나 새로 썼다. 한국과 일본에서 유독 흥행작이 많은 이유를 묻자 그는 “동서양의 감정 표현은 다르지만, 인간의 욕망은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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