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14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네 번째 시즌을 개막한 한·일 공동 제작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우연히 사신의 데스노트를 갖게 된 천재 소년 ‘라이토’는 범죄자들을 죽여 망가진 세상을 고치려 한다. 그가 정의를 실현하는 신의 역할을 자임하며 폭주할 때, ‘엘’이라는 또 다른 천재가 무차별 살인을 막기 위해 나선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치열한 두뇌 싸움, 인간과 사신(死神)의 애증이 엇갈린다.
② 일본의 베스트셀러 만화 원작을 무대로 옮긴 작가는 미국인 아이반 멘첼. 개막을 앞두고 한국에 온 그는 “갈수록 극단화하는 영웅 숭배, ‘라이토’와 ‘엘’의 대결 구도는 원작이 처음 나온 21년 전보다 지금 더욱 시의적절하고 현실적”이라고 했다.
③ 최근 제작사 오디컴퍼니에서 만난 멘첼은 “어쩌면 지금 세상엔 정의의 이름으로 상대를 악마화하고 살해하는 수많은 ‘라이토’가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했다. “어쩌면 지금 관객은 이 뮤지컬이 현실과 겹쳐지는 면에 열광하는 건 아닐까요.”
④ “데스노트는 정의를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이고, 그 극단성이 바로 흥미로운 지점이죠. 누구나 처음에는 ‘저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 단계부터는 각자의 도덕적 기준이 흔들립니다. 관객이 그 경계선에서 스스로의 판단을 시험해보길 원했어요.”
⑤ ‘데스노트’뿐이 아니다. 2019년부터 두 시즌을 공연한 ‘엑스칼리버’, 2016년부터 올해 네 번째 시즌까지 공연한 ‘마타하리’, 미국 브로드웨이를 거쳐 12월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세 번째 시즌 공연을 앞둔 ‘보니 앤 클라이드’까지 많은 흥행 뮤지컬을 그가 각색하거나 새로 썼다. 한국과 일본에서 유독 흥행작이 많은 이유를 묻자 그는 “동서양의 감정 표현은 다르지만, 인간의 욕망은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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