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패널인증제

에도가와 코난 2025. 9.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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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최근 패널인증제를 들고나왔다. 당 대표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뽑아 방송에 패널로 출연시키겠다는 취지다. “방송에서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건 해당행위”라며 제명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방송에 나가 당을 비판하는 인사는 내쫓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셈이다. 당내에선 “전두환 때 보도지침”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원외 인사들로 9명을 꾸렸는데, 그중 5명이 처음 만든 미디어대변인이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반탄 인사나 친윤계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은 방송에 집중 투입해 당의 입장을 신속히 전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패널인증제라는 명칭을 쓰진 않았지만 이들이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는 ‘공식 스피커’라는 뜻이다. 당내에선 패널인증제의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패널 출연 여부는 방송사가 정할 일이다. 당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특정 인물들만 출연시켜달라고 방송사에 요구한다면 그 자체로 언로를 막겠다는 시도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장 대표가 패널인증제를 꺼내 든 건 강성 당원들의 ‘윤 어게인’ 주장에 올라타 당선된 이력과 무관치 않다. 

 

일종의 ‘출연 불가 블랙리스트’인 셈인데, 그렇게 다 쳐내고 나면 방송에 나와 하는 말은 앵무새처럼 당 대표와 똑같아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지금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이다. 당장 장 대표부터 17일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신청한 사실을 밝혔다. 불법 계엄을 반성하고 변화를 약속해도 모자랄 판에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언론의 비판을 외면하고 극우 성향 유튜브에 심취하다 독단에 빠졌다. 국민의힘도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가까이하면서 당내 비판은 봉쇄하려 하고 있다. 보수가 이제라도 외연을 넓히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부터 보장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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