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철혈재상 비스마르크(1815-1898)가 생각난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길은 ‘철(鐵)’과 ‘혈(血)’뿐이라고. 철은 무기이고, 혈은 피의 전쟁이다. 국제법이네 무슨 조약이네 그런 거 하나도 믿을 것이 못 되고 궁극적으로 자기 나라를 지켜주는 것은 ‘철혈’이라고.
② 1868년 메이지유신을 시작하고 3년 후인 1871년부터 유신의 젊은 주역들은 사절단을 만들어 미국과 유럽을 3년간 돌며 발전된 문물과 사회제도를 배우러 다녔다. 이게 이와쿠라 사절단이다. 이들이 1873년 프로이센의 재상으로 있던 비스마르크를 만났다. 당시 사절단 멤버였던 이토 히로부미가 32세, 오쿠보 도시미치가 43세였다.
③ 다른 나라 재상들은 외교적인 수사인 ‘립서비스’만 했는데 비해서 비스마르크는 솔직하면서도 뼈 있는 충고를 해 주었다. ‘국제법 그런 거 너무 믿지 마라. 다 종이 조각이다. 강대국은 약소국에 써준 그런 종이 조각 언제든지 찢어버린다.’ 유신 3걸 중의 하나였던 오쿠보 도시미치는 그 뒤로 비스마르크를 사부처럼 존경하면서 그의 진정 어린 충고를 가슴속에 새겼던 것 같다.
④ 재조지은(再造之恩:다시 살려준 은혜)이란 말도 그렇다. 성리학에 가스라이팅 된 조선 후기 집권당 노론 세력이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군대를 보내서 도와준 은혜를 절대 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국가 간에 주고받는 ‘이해타산’을 갖다가 개인적인 차원의 ‘윤리도덕’으로 착각한 말이다. 국가 간의 의리라는 것은 없는 것인데 있는 것처럼 착각한 것이다. 조선 집권층의 이러한 착각이 병자호란을 불렀다.
⑤ 6·25 때 미국은 젊은이들이 한반도에 와서 피를 흘리며 우리를 도와준 ‘재조지은’의 나라가 맞다. 미국의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와 중국에 대한 유교적 종속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해독제 역할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미국은 무엇인가? 한국은 ‘양빵을 맞는(미·중의 귀싸대기를 맞는)’ 상황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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