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베네치아의 외교관 카사노바는 끝없는 욕망의 상징이다. 한 여성과 가까워지자마자 그 관계를 위해 쏟은 노력을 미련 없이 버리고 곧 또 다른 대상에게로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관계의 완성보다 추구 자체에 집착하는 인간 욕망의 본질을 보여준다. 시시포스가 산꼭대기까지 굴려 올린 바위를 다시 굴려 떨어뜨리듯 욕망은 반복적으로 대상을 바꿀 뿐 빈번히 채워지지 않는다.
② 원하는 것을 얻으면 잠시 기쁘지만 곧 새로운 결핍에 직면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라고 부른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인 러닝머신처럼 채워도 갈증이 남는다.
③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욕망은 충족되면 곧 시들고 새로운 욕망으로 대체된다”고 했다. 그 순환 속에서 행복은 순간에 불과하고 공허는 오래 남는다. 성취의 정점에 서도 완전한 만족은 어렵고 “이 정도면 됐다”는 확신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④ 이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절대적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내가 정말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인지 점검해야 한다. 둘째,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물질보다 경험에 투자할 때 더 오래 행복감이 유지된다. 셋째, 비교의 틀에서 벗어나는 훈련이 필요하다. SNS 등 비교를 자극하는 환경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⑤ 욕망은 우리를 움직이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방향을 잃으면 더 많이 가졌는데도 더 불행해지는 역설에 빠진다. 바우만이 말한 ‘액체 사회’처럼 기준과 목표가 끊임없이 흔들리는 시대라면 더 그렇다. 오늘, 당신이 가진 것 세 가지를 떠올려보라. 외부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속도로 걸을 때 욕망의 쳇바퀴를 멈추고 행복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비교의 시대에 나를 지키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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