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언행은 물리학을 닮았다. 힘은 곧 숫자라는 단순한 원리를 정치 언어로 옮겨놓는다.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는 막말의 바닥에는 “우리가 다수인데 어쩔 거냐”는 힘의 논리가 깔렸다. 그의 거친 발언은 무례라기보다 계산이다. 당내 강성 팬덤의 환호를 끌어내 당내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 작동한다.
② 이런 정치가 가능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10개월 남았다. 굳이 중도층을 의식하며 몸을 낮출 이유가 없다. 대통령 지지율이 50% 초반까지 내려왔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40% 언저리를 유지한다. 핵심 지지층이 견고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세 개의 특검도 가동되고 있다. 대통령 이재명의 정치가 있듯 정청래 역시 자기 정치가 있다.
③ 오히려 정청래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국민의힘의 퇴장이다. 생태계에서 피식자가 멸종되면 포식자도 함께 사라지듯, 정치가 과도하게 일방적이 되면 강자의 자리도 좁아진다. 하지만 당분간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 듯하다. 내일(22일) 전당대회 결과를 봐야겠지만, 지금 국민의힘의 판세는 반탄(反彈)파가 유리하다. 국민의힘이 지역 정당으로 전락해 생태계의 잔존종(殘存種)처럼 연명할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④ 7년 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20년 집권론’은 허세처럼 들렸다. 지금은 그렇게만 치부하기 어렵게 됐다. 거미줄에 걸린 벌레가 산 채로 먹잇감이 되듯, 과거의 유령에 사로잡힌 보수 야당이 집권 민주당의 영양원이 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민주당이 가장 원하는 구도다.
⑤ 한국 정치 지형은 갈수록 보수에 불리해지고 있다. 민주화와 노무현 열풍을 경험한 40·50대가 지금 정치의 중심층이다. 2024년 기준 이 연령층은 전체 유권자의 36%를 차지한다. 이들은 나이를 먹어도 쉽게 보수로 이동하지 않는다. 반면에 고령층은 자연 감소 중이다. 게다가 수도권 집중도 더 심해지고 있다. 인구 구조가 민주당에 점점 유리해지는 셈이다. 순간의 이슈는 표심을 흔들 수 있지만 구조적 조건은 바뀌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혁신을 미룰수록 불리함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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