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포뮬러 원(F1)은 유럽에서 태어난 귀족 스포츠였다. 페라리, 맥라렌, 메르세데스 등 이름만으로도 유산처럼 들리는 팀들이 대회를 주름잡았다. 그런데 최근 유럽 전유물이던 F1이 미국 본류로 진입하고 있다.
② 이 변화를 이끈 건 타이어도 엔진도 아닌, 콘텐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본능의 질주(Drive to Survive)’는 카레이서들의 갈등과 욕망, 벼랑 끝 승부의 풍경을 드라마처럼 보여줬다.
③ ‘스포츠 다큐멘터리’ 장르는 단순한 경기 요약이 아니다. 선수의 삶과 선택, 승패 너머 서사를 담는다. 승부는 짧고, 이야기는 길다. OTT란 신규 플랫폼이 그 공간을 활짝 열었다. ‘쿼터백(미식축구)’ ‘풀 스윙(골프)’ ‘브레이크 포인트(테니스)’ ‘스프린트(육상)’ 같은 작품들이 나오면서 그 종목이 가진 지평선도 넓어졌다. 그 종목에 빠진 사람들만 보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던 계층까지 포괄하는 전환을 이끌어냈다.
④ ESPN은 2020년까지만 해도 F1 중계권료로 500만달러를 냈지만, 지금은 연 9000만달러를 지불한다. 5년 만에 18배 상승했다. 콘텐츠가 스포츠 가치를 매기는 셈이다.
⑤ 스포츠 다큐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은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다.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서 뛰던 황금기를 그린 이 10부작은 코로나 기간 선보여 ESPN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운동화 브랜드(에어 조던)로만 조던을 알던 세대는 그 작품에서 ‘(농구의) 신이 된 인간’을 처음 접했다. 이후 ‘라스트 댄스’는 스포츠 사전에서 ‘마지막 혼신의 무대’를 가리키는 새로운 용어로도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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