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윤석열 대통령은 5년 임기의 절반을 지내는 동안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꾸준히 허물어 왔다. 취임하자마자 30대 당 대표에 검증되지 않은 혐의를 뒤집어 씌워 축출하며 신세대 보수를 등돌리게 했고,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를 했던 파트너를 ‘정권의 적’으로 몰면서 자신을 당선시킨 선거 연합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② 거듭되는 대통령의 정치적 자해에 국민은 지칠 만큼 지쳤다. 더 이상 나빠질 게 뭐가 있겠냐 싶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그때까지는 전치 2, 3주의 경상에 불과했다. 12월 초 한밤중에 꿈인가 생시인가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대통령의 계엄 포고는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혔다.
③ 윤 대통령은 자신의 진퇴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하야보다는 탄핵 쪽을 선택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자신의 계엄 선포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 믿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헌재에서 법리적으로 다퉈보겠다는 생각을 당연히 할 것이고 승소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청와대는 마지막 순간까지 “5대4 내지 4대5로 기각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④ 대통령의 직무 정지는 기정사실로 다가오고 있다. 속도 경쟁을 벌이는 국회의 탄핵과 수사기관의 구속 중 빠른 쪽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대통령 입장에선 자신이 임명권을 행사한 수사기관보다는 정치적 동료인 국회의 탄핵 절차를 통하는 편이 그나마 모양새가 나아 보인다.
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진퇴가 걸린 갈림길에서 “역시 이재명과는 그릇이 달랐다”는 면모를 보여줬으면 한다. 그것이 자신 때문에 상처입은 지지층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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