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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쌓은 거짓말의 성

① “아직도 못 들어갔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고 해.”“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뭐 하고 있냐,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② 언젠가 이 장면이 연극 무대에 오르거나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주연배우의 손에 위스키 병이라도 하나 들려 있지 않고서는 현실감을 자아내기 어려운 대사들이다. 취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흉포한 언사를 쏟아낼 수 있겠는가. ‘나와바리 전쟁’ 중인 조폭 보스도 아니고.③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고 언론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무참하게 짓밟은 전두환의 ‘국가보위입법회의’가 44년 만에 되살아날 뻔했던 셈이다. 유..

리더 부재 사회

① 새해를 앞두고 국가·사회적으로 아젠다를 설정하고 비전을 공유해야 할 연말인데, 요즘 우리는 초유의 ‘리더 부재의 사회’에 살고 있다.  ② 고수인 리더들은 스스로 무엇이 결핍됐는지 알고 겸손하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지만, 하수인 보스들은 본인이 모든 걸 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오류를 범하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자들을 배척한다. 리더든 보스든 현존하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의 양을 감안하건대 각 개인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른 채 여러 가지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③ 개인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슬기롭게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의견, 배경, 경험, 관점을 가진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우리가 미처 상상도 못 한 시각과 내용을 습득해 나가..

MB의 아침이슬, 윤석열의 포고령

① 다른 참석자가 "만약에 계엄을 선포하려 하셨다면 우린 어떻게 했을까"라고 했을 때 이재오 전 장관이 대뜸 "(MB) 멱살을 잡아서라도 못하게 말렸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MB가 "충분히 내 멱살을 잡았을 사람"이라고 응수하며 좌중에 큰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② 보수 진영이 배출한 생존 전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탄핵소추를 피한 MB, 계엄 사태로 좌표를 잃은 보수세력엔 기댈 언덕이 필요했을까. ③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대통령실장 류우익과 다섯 명의 수석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억울했지만 국민들에게 져야 할 때는 지는 법을 알았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 들었다는 시위대의 '아침이슬' 노래는 MB와 국민을 연결하는 소통의 매개였다. 국정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① 12·3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0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면서 수사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구속 기소)에 대한 공소장에 윤 대통령이 총, 도끼 등을 언급하며 국회 통제를 직접 지시한 상황을 상당수 적시한 만큼 강제 수사의 동력은 충분히 확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공수처와 경찰이 집행에 나서더라도 대통령경호처가 막아선다면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거나 집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②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의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는 30일 0시 서울서부지법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

새해 다짐은 '썩지 않은 뇌'

① 웃기긴 한데 별 영양가는 없는 이런 밈(meme)을 하루에도 수차례 소비하며 실소(失笑)하고 있다면, 불행히도 당신은 이미 ‘브레인 롯(brain rot·뇌 썩음)’ 상태에 빠졌을 확률이 높다. ②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최근 ‘브레인 롯’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이는 원래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저서 ‘월든’에서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사회에 만연한 물질주의를 지적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였지만,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저품질 짧은 영상을 무한 시청하며 사고가 정체된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재해석되며 급부상했다. ③ 옥스퍼드 사전은 “이 단어는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고, 올 들어 사용 빈도가 전년 대비 230% 급증했다”고 했다. ④ 문제는 손가락질 몇 번으로 뇌가 도파민에 절어..

어리석은 리어왕

① 12월엔 고전을 다시 읽는다. 시간을 이겨낸 작품을 교훈으로 삼자는 세밑 의례다. 올해 고른 작품은 ‘리어왕’. 어리석은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부른 인간을 그린 셰익스피어 대표작이다. ② ‘리어왕’뿐 아니다. ‘맥베스’ ‘오셀로’ ‘햄릿’까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비장한 그리스 비극과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오이디푸스처럼 제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운명의 수레바퀴에 짓밟혀 지옥의 구렁텅이로 내몰린 신화 속 영웅들과 달리,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들은 모두 제 무덤 제가 판 인간 군상이다. 누가 덫을 놓거나 음모를 짠 게 아니다. 자기 성격 때문에 망한 존재들이다. ③ 남편보다 더 야심만만했던 레이디 맥베스는 배우자를 부추겼고, 안 하겠다는 남자에게 선을 넘게 만든다. 결국 왕을 살해하고 ..

"법적 문제 없다" 다수인데, 한덕수는 왜 정치적 타협 강조했나

① 한 대행은 처음엔 국회 선출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을 임명할 생각도 있었다고 한다. 여야가 처음엔 큰 이견 없이 후보자 3인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이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기 전까지는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나오면서 한 대행이 원점에서 관련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② 헌법재판관 3인 임명 이후 윤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될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았다”는 윤 대통령 지지층의 비난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 됐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③ 고심을 이어가던 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야의 정치적 합의 없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것은 헌정 질서..

머스크가 승부에서 이기는 법

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맡게 될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의 인선을 거의 마무리했다. 우연이겠지만 이 조직의 약자(DOGE)가 ‘머스크의 가상 화폐’라 불리는 도지(Doge) 코인과 같다. 일본 시바견(犬)을 상징으로 하고 있는데, 2021년 머스크가 달 탐사 프로젝트를 도지코인으로 후원받겠다고 하면서 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미친 소리’로 치부됐지만, 그로부터 가치가 7~8배 정도 올랐다. 그의 베팅이 성공한 셈이다. ②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로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은 “나라면 머스크의 반대편에 베팅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 ③ 머스크는 어떻게 승부를 걸고, 결국 이길 수 있었을까? 그는 담..

플랫폼 장벽 허무는 네이버, 숏폼 키운다

① 네이버가 플랫폼 간 장벽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에서 만든 숏폼 콘텐츠를 네이버 앱과 포털 검색 화면에도 띄우기로 했다. 네이버포스트는 네이버블로그로 통합하고 리뷰 플랫폼인 ‘MY플레이스’는 지역정보 플랫폼인 네이버지도와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② 이달 말부터 치지직에서 나온 숏폼 영상을 네이버 앱과 포털 검색 결과에 노출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 앱에선 숏폼 영상을 모아놓은 클립 탭뿐 아니라 홈 화면에서도 치지직 영상을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치지직 숏폼 영상을 노출해 얻은 광고 수익을 다음달부터 영상 제작자와 분배할 예정이다. 개인 방송 스트리머뿐 아니라 시청자가 만든 영상도 수익 공유 대상이다. ③ 네이버는 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도 치지직과 연동시키기로 했다. 방송에..

명품까지 파는 컬리

① 식료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컬리가 본업인 식품과 화장품에 이어 명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컬리의 주력 소비자층인 30, 40대 여성의 관심사를 반영한 상품군 확장을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이다. ② 컬리의 해외 명품 판매는 리본즈란 이름의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 입점을 통해 이뤄졌다. 리본즈는 명품 판매부터 중고 거래, 렌털(대여), 사후서비스(AS)까지 명품 관련 종합 플랫폼이다. 컬리는 자체 명품사업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직접 사업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협업을 선택했다.  ③ 컬리가 명품 판매에 나선 건 성장을 위한 선택이다. 컬리는 2015년 초 국내 최초로 식료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장 볼 시간이 부족한 30, 40대 ‘직장맘’이 타깃이었다.  ④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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