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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 연출가 "내 작품으로 인정못해" 개막일 결별선언

① “이 프로덕션과 완전히 결별한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가 한국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비판하며 공연을 떠났다. 리버모어는 22일 기자들에게 e메일로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오페라 제작사의 일방적이고 지속된 변경으로 인해 연출 작업이 불가하다”며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투란도트’를 내 작품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완전히 결별한다”고 전했다. ② 리버모어는 올해 6월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에서 ‘투란도트’의 새 프로덕션을 연출했으며, 이달 22~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형 오페라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았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은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야외 공연을 기념하며 ‘어게인 2024 투란도트’라는 제목으로 계획됐다. ③ 리버모어가 제기한 문제는 제..

계엄선포 직후 김용현, 양손에 비화폰 들고 "왜 늦어지나"

①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날,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긴박했던 순간. 북한과의 전시 상황에 3군을 지휘하는 합참 지하 벙커 전투통제실에서 김 전 장관은 양손에 비화폰을 들고 “명령 불응 시 항명죄로 다스린다”고 사령관들에게 엄포를 놓으며 ‘서울의 밤’ 3시간을 지휘했다. ②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실 2층 접견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오후 10시 17분부터 22분까지 5분 만에 종료됐다. 회의에는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국무위원들 만류에도 윤 대통령은 ‘오죽하면 이러겠느냐’며 1층 브리핑룸으..

특검과 헌재, 그리고 비대위원장 3중 딜레마

① 국민의힘이 12·3 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폭풍 속에서 ‘내란·김건희 특검’ 재의요구권 요청, 헌법재판관 임명과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3중 딜레마에 빠졌다. 특검법엔 반대하지만 재의요구권 요청에는 신중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대해도 “장관은 임명해야 한다”고 하는 등 국민 여론과 진영 논리 사이에서 외줄 타기가 이어지고 있다.② 국민의힘은 내란·김건희 특검법 일부 조항을 위헌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내란 혐의 수사를 막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재의요구권 요청에 신중한 태도다.③ 다만 당내에서도 한 대행이 19일 양곡관리법 등 6개 법안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상황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는 것은 자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20일 한 대행에게 ..

윤석열, 탄핵서류 일주일째 수령 거부

① 당초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이 검사 출신인 만큼 탄핵심판 등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도 17일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본인이 당연히 법정에 서서 당당하게 정말 소신껏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② 그러나 헌재가 16일부터 보낸 각종 서류 송달을 거부하면서 의도적인 지연 작전이란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헌재는 우편, 인편, 전자(온나라 시스템) 등 여러 방법으로 4차에 걸쳐 최소 11차례 송달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서울 용산구 관저에 우편으로 보낸 서류는 ‘경호처 수취 거절’로, 대통령실로 보낸 서류는 ‘수취인 부재’를 이유로 배달되지 않았다. ③ 법조계에선 앞으로 본격화될 윤 대통령의 대응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

2월16일 일어난 일은 12월3일 벌어질 일의 전조였다

① 그러나 나는 올해 KAIST의 졸업식장 사진을 뇌리에서 떨쳐버릴 수 없다. 그리고 이 사진은 12월 3일 계엄 선포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② 2024년 2월 16일 KAIST의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했다. 그 도중, 한 졸업생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하는 취지로 고성을 질렀다. “R&D 예산 복원하십시오!”라고 소리치자마자 그는 곧바로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게 팔다리를 들려 끌려 나갔다. ③ 이 상황을 찍은 사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부져 보이는 경호원이 졸업식 예복을 입은 신진 박사의 입을 처누르고 있는 부분이다. 이것은 권력의 촉수가 생물의 호흡기를 막는 장면처럼 보인다. 물리적 폭력이 말의 힘을 찍어 누르는 장면처럼 보인다. 상대적 연장자가 상대적 연소..

외모 강박, 자기혐오가 낳은 괴물 <서브스턴스>

① 50세 생일날 방송사 필라테스 쇼에서 해고 당한 퇴물 스타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은 자존감을 회복하겠다는 강박 속에 수상한 주사약을 맞고 20대 미녀 수(마가렛 퀄리)로 재탄생한다. 그러나 영혼이 없는 수가 본체를 완전히 장악하려 들면서 기괴한 신체 변형 참극이 펼쳐진다.② “여자 나이 쉰이면 끝난 것” “저런 코를 달고 있을 바엔 그 자리에 가슴이 달린 게 낫겠다” 등 쇼비즈니스계의 외모 지상주의를 신랄하게 풍자한 대사가 가득하다. 무어는 전라를 불사하며 광기어린 연기를 펼친다.③ 엘리자베스가 뒤틀린 외모 강박에 시달리며 완벽해지려 할수록 사태가 악화한다. 그럼에도 멈추지 못하는 건 노쇠한 자신에 대한 혐오, 세상이 정한 잣대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더 나은 나’가 된..

제왕적 대통령제와 87년 체제의 종언

① 12·3 비상계엄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착오적이고 편집적 정치 인식이다. 하지만 이 사태는 얼굴이 여럿이다. ②  1945년 한국은 세계 최빈 약소국이었다. 지금은 세계 국력 순위 6위, 군사력 순위 5위다. 해방 79년 만에 선진국을 넘어 강대국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미 포브스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옳고,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정치다. ③ 마지막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상이다. 이번 사태로 한국 민주주의의 부끄러운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87년 체제의 취약성과 잠재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대통령 한 사람의 허술한 도박에 “순식간에 군부 반란이 판치는 아프리카·남미의 후진국”으로 떨어졌지만, 또한 기적같이 순..

계엄사태 후 시총 144조 증발

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불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됨에 따라 국내 금융 시장도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 매도)에 코스피는 연저점을 경신했고, 코스닥은 630 선까지 내주면서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연말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내수 침체에 대한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② 그간 증시를 떠받쳐 온 개인 투자자가 89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 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은 이날 하루 만에 5.19%나 빠지면서 4년 8개월 만에 630 선을 내줬다. ③ 9일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2246조 원으로 계엄 선포 이튿날인 4일 이후 144조 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시총 기준으로 현대자..

계엄령(martial law) 영어 표현

① 계엄령을 영어로는 martial law라고 한다. 비상계엄령은 앞에 ‘비상(非常)을 뜻하는 emergency를 덧붙여 emergency martial law라고 표현한다. ② 이때 Mars는 태양계 행성(planet in the solar system) 중 하나인 화성(火星)이 아니라 로마 신화(Roman mythology)에 나오는 전쟁의 신 Mars를 말한다. ③ 따라서 martial은 지금도 전쟁(warfare), 물리적 충돌(conflict), 군대(armed forces), 무력(military force), 무용(武勇·military prowess), 군인(soldiers) 등을 상징 또는 묘사할 때 사용되고 있다. ④ 로마 전쟁의 신이 Mars였다면, 그리스 전쟁의 신은 Ares였다. 그..

윤석열, 탄핵표결 하루전 박선영 임명 논란

①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1차 탄핵소추안 표결 하루 전인 6일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일종의 ‘보험’을 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임명한 정형식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박 위원장의 제부이고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에 야당은 ‘9인 체제’를 회복하기 위해 이달 말 헌재 재판관 3명의 인사청문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②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지 않고 탄핵심판에 대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와 같은 헌재 재판관 6인 체제에서 탄핵 결정이 나오려면 재판관 6명 전원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이 기각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③ 다만 탄핵심판은 재판관 6인 이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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