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대통령의 '선택적' 친람

에도가와 코난 2026. 5. 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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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배출한 14명 가운데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을 모두 거친 최초의 대통령이다. 통틀어 11년 동안 시정과 도정을 이끌면서 갈고 닦은 경험과 현장에서 체득한 지식은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소중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부처별 업무 보고나 타운홀 미팅,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현장 실무에 밝고 숫자와 디테일에 강한 면모를 각인시켜 주었다.

② 정당 지지율보다 높은 대통령 지지율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여러 분야에 해박한 대통령이 취임하면 지근거리의 참모는 물론 말단 공무원까지 긴장하게 마련이다. 더구나 이 대통령은 요즘 말로 ‘열일’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③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 대통령에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만기친람(萬機親覽)’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대통령이 세세한 분야에까지 직접 메시지를 발신하며 어젠다를 던지고, 그것이 빛의 속도로 실행에 옮겨진다는 점이다. 새로운 어젠다의 발신 통로는 심야에 쓰는 SNS일 경우가 많다. 

문제는 대통령이 항상 옳을 수는 없다는 점에 있다. 국무회의 중계엔 디테일과 숫자까지 제시하는 대통령에게 장차관이나 참모들이 쩔쩔매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국민들에게는 속시원히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 앞이라 정면 반박을 자제한 것일 뿐 대통령의 발언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 세계 대부분의 지도자가 행하는 것은 ‘선택적’ 친람이다. 선택적 친람에도 조건이 붙는다.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어야 하기에 한쪽 진영의 편에 치우쳐선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어젠다의 우선순위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야 한다. 또한 충분한 숙의를 거쳐 최대한 정제된 언어로 메시지를 발신하고, 메시지가 남발돼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많으면 공무원들은 대통령이 말한 일만 처리하기에도 빠듯할 것이다.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것은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문제가 어젠다에서 사라진다. 더 중요한 문제를 대통령이 말하지 않아, 덜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말한 문제에 밀리는 것, 그게 가장 큰 리스크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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