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 앞. ‘누가 이기든 우리는 진다’ ‘노 AI(인공지능)’ 같은 팻말을 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법원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재판이 열렸다. 법정 안에서 두 명의 빅테크 리더가 다투는 사이 밖에서 시민은 “AI가 인류를 망친다” “올트먼과 머스크 모두 파산하라” 같은 구호를 외치며 AI 반대 시위를 벌였다.
② AI 기술 발전에 반대하는 운동이 확산하며 미국에서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9세기 기계 탓에 일자리를 잃을까 봐 공장 기계를 부수던 ‘러다이트’ 운동처럼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인류를 망가뜨릴 것을 우려한 ‘AI 러다이트’ 운동이 잦아지고, 일부에선 AI 기업과 CEO를 상대로 한 테러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③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3억개 일자리가 AI 자동화로 위협받지만 머스크 CEO는 올해만 1190억달러(179조원)를 더 벌어들인다. AI 붐으로 빅테크와 리더들은 막대한 부를 쌓으며 부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인간보다 똑똑한 AI가 머지않아 인류를 지배하려 들 수 있다는 공포도 가지고 있다.ㅍ
④ AI 러다이트가 확산하고 시위 강도가 세지면서 미 연방 정보기관과 수사기관은 이 같은 ‘반기술 극단주의’ 움직임을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뉴욕 정보·대테러국도 “앞으로 5년간 AI 확산이 대규모 시위와 시민 불안, 반기술 폭력 극단주의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⑤ 다만 이런 움직임을 단순히 기술에 대한 혐오로만 취급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크다. AI에 의한 일자리 감소, 전기 요금 인상, 전력망 부족, 지역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AI 기술이 전쟁과 시민 감시에 활용되고 있지만 관련 비용과 위험을 누가 부담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AP 통신은 “데이터센터에 대해 기업이 ‘공정한 몫’을 내겠다고 하지만 그 기준에 대한 합의는 없다”고 보도했다. 미 시사 주간지 뉴요커는 AI 반발을 다루며 “러다이트는 기술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자신들의 생계와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시스템에 저항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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