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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5

신사의 조건

① 그런데 젠틀맨이 반드시 토지 소유에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았다. 귀족 자제 가운데 작위나 그럴듯한 사회적 지위가 없는 사람들, 그리고 비록 귀족 출신은 아니지만 높은 지위에 오른 이들도 젠틀맨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정부와 교회, 군대의 고위직 인사도 젠틀맨이라 불렸다. 이처럼 젠틀맨은 경제적 계급이면서 사회적 영향력과 도덕성을 함의하는 호칭이었다. ② 디포는 사후에 출간된 미발표 원고 ‘완벽한 영국 젠틀맨’에서 젠틀맨을 두 종류로 분류한다. 먼저 ‘출생에 의한 젠틀맨’은 태생에 걸맞은 훌륭한 교육을 통해 잘 자란 사람이다. 그런데 ‘젠틀맨으로 키워진 사람’은 미천하게 태어났지만 스스로 부를 쌓고 재치, 감각, 용기, 미덕과 좋은 성정 및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지식을 갖추게 된 사람을 ..

신흥 성인기? 성인 모색기?

① 청년들이 일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리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추세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② 성인 나이가 됐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20대(18~29세) 청년들을 지칭하기 위해 ‘신흥 성인기(Emerging Adulthood)’란 개념도 등장했다. 미국 심리학자 제프리 아넷이 지난 2000년 주창한 개념으로, ‘성인 모색기’라고도 번역된다. ③ 유년기-성인기-노년기의 3단계로 이어지는 발달 과정 중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의 과도기적 단계가 추가된 것이다. 조성은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교육 수준은 높아지고 독립에 따르는 비용도 상승한 결과”라며 “한때 15세쯤 사실상 직장을 정했다던 독일도 요즘엔 20대 중반까지 독립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④ 우리나라 20대는 부모에게 ..

중국의 김정은 길들이기

① “북한 노동자를 돌려보내는 문제로 (북-중 간) 대립이 이어지는 건 명백한 양국 균열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② 소식통은 “중국이 관성적인 북한 감싸기에서 이례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북-러 밀착 수위나 미국 대선의 향배 등을 보면서 중국은 당분간 이런 (거리 두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③ 북한은 중국에 약 10만 명의 노동자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해외 파견 노동자 임금의 최대 90%를 착취해 연간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원 귀국 조치는 북한의 외화벌이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④ 중국은 노동자 파견뿐만 아니라 북한이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무역 분야에서도 전방위적인 옥죄기에 나섰다. 최근 대북 수출 품목에 대한 ..

그랜드플루언서

①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시 그의 단편소설 ‘황혼의 반란’ 부분에 이 문구를 인용했다. ② 핫한 할머니 베디 윙클(Baddie Winkle)은 시니어가 일으킨 소셜 미디어 혁명의 선두주자다. 그녀는 무려 93세의 패션 아이콘이다.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로 ‘인생은 즐기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종일관 유쾌하게 전달하는 그녀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태도와 모험적인 사고방식으로 전 세대 팬들을 사로잡았다. ③ 마치 로봇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만나자 막강한 미래 에이전트로 거듭나듯 시니어가 크리에이터가 되자 격이 다른 콘텐트로 무장한 파워풀 멘토로 부상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블로그, 팟캐스트 등을 통해 그들은 자신의 ..

'땅에 쓰는 시'

① 한국 조경 50년사를 대표하는 정영선 조경가(83)는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올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사상 처음으로 조경가의 역대 작업을 조망하는 전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② 9월 22일까지 열리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에는 요즘 하루 1200명 넘게 찾는다.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땅에 쓰는 시’도 개봉 3개월 만에 2만 명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③ 국내의 친숙한 공간들이 ‘정영선 표 조경’으로 완성됐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④ “시대정신을 품는 정영선의 서사는 기후 위기의 지구를 돌보고 우리 것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공감을 넘어 감동을 준다” ⑤ “한국의 불안정한 조건을 정영선 조경가가 개인 기량으로 돌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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