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평화의 댐 새옹지마

에도가와 코난 2024. 9. 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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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난달 중순 강원도 화천 평화의 댐을 찾았다. 최대 저수량 26억t으로 소양강댐(29억t)과 충주댐(27.5억t)에 이어 최대 저수량 기준으로 우리나라 3위다. 하지만 댐에 물은 거의 차 있지 않았다. 발전시설도, 저수시설도 없는 댐이라서다. 

1986년 전두환 정부는 북한이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려고 금강산댐(지금은 임남댐)을 건설해 서울을 물바다로 만드는 200억t의 수공(水攻)을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TV는 여의도 63빌딩이 절반 가까이 잠기는 화면을 보여줬다. 북의 수공을 막기 위해 대응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주장이었고 대대적인 모금 운동이 벌어졌다.  

“5공화국에서 착공된 평화의 댐이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에서 준공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할 수 있지만, 평화의 댐은 임남댐 붕괴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④ 양구군 현지 반응을 취재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생각보다 깊다는 걸 느꼈다. 정부가 유명한 생태관광지인 두타연 수몰을 피하는 대안을 마련했지만 신뢰하지 않았다. 정부가 실제 자연환경과 똑같이 디지털로 구현해 댐 건설 영향을 따지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했는데도 현지에선 정부 데이터를 믿지 않았다. 

⑤ 국회에 계류 중인 전력망법이 총리를 비롯한 중앙정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맡긴 것처럼 댐 건설도 환경부를 넘어 총리가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중앙정부가 총력전으로 지역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과연 정부는 그만큼 절실한가. 끝까지 큰 소리로 문을 두드리면 반드시 누군가를 깨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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