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2만원짜리 1만9900원에 팔면 '훨씬 싸다'고 느끼는 이유

에도가와 코난 2024. 4. 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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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전자’라는 말은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아니다. 7만9900원과 8만원은 100원 차이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투자자는 7만 또는 8만이라는 맨 앞자리 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투자 결정의 지표로 삼는다.

우리는 거의 모든 수를 대할 때 앞자리 수에 집착한다. 나이도 30대냐, 40대냐, 50대냐를 따지고, 아침에 올라간 체중계의 앞자리 수에 따라 그날 기분이 달라진다. 이렇게 제일 앞자리, 즉 가장 왼쪽에 있는 숫자를 보고 수의 크기를 가늠하는 것을 ‘왼쪽 자릿수 효과(left digit effect)’라고 한다.

왼쪽 자릿수의 변화가 실질적인 가격 인하 폭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정가가 3만9000원인 제품을 3만원으로 할인하는 것보다 3만원인 제품을 2만9900원으로 할인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앞자리 수만 안 바뀌면 저항감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7만전자, 8만전자 사례처럼 주가가 특정 단위 가격을 넘어섰을 때 주식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앞자리 수의 이미지가 이미 머릿속에 고정돼 객관적인 인식을 방해한다. 그런 의미에서 왼쪽 자릿수 효과를 ‘왼쪽 자릿수 편향’이라고도 한다. 왼쪽 자릿수 효과가 주는 교훈은 직관이나 첫인상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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