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지식근로자의 일, AI에만 의존하면 미래는 없다

에도가와 코난 2024. 3. 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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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일상에 침투하면서 AI가 ‘지식근로자’라 불리는 화이트칼라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영학에서 지식근로자의 일과 지식경영에 관한 연구는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지식관리 혹은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이라고 불리는 이 분야는 지식근로자 업무의 본질이 무엇이고 컴퓨터에 의해서 어떻게 대체 및 개선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는 기업 경영에 필요한 지식의 종류를 ‘형식지(explicit knowledge)’와 ‘암묵지(tacit knowledge)’라는 두 가지 종류로 나눈 것이다. 형식지는 지식 중에서 텍스트나 그림 등을 통해 명확히 전달하고 학습할 수 있는 지식, 즉 ‘문서화 가능한 지식’이다. 반면 암묵지는 텍스트나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거나 전달하기 어려운 지식이다. 이를테면 셰프의 요리 비결이나 시장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잘 포착하는 경영자의 능력 등이 그 예다.

최근 AI가 잘하는 지식 관련 업무를 보면 모두 다 형식지다. AI의 작동 원리를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과다. AI는 대부분 정답이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 학습용 데이터를 사용해 학습을 한다. 답이 명확한 문제일수록 더 잘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형식지의 성격이 강할수록 학습 효과가 좋다. 반면 암묵지의 성격이 강한 분야에서는 학습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만약 AI가 형식지에 해당하는 일을 잘한다고 AI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암묵지에 관련된 업무 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특히 리더의 역량을 개발할 때, AI에 특정 업무를 완전히 맡기기보다는 일부라도 사람이 직접 수행하면서 지식을 체화하고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찬가지로 창의성도 형식지의 반복적 학습에 의한 체화 과정에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AI가 제공할 효율성이라는 달콤함 때문에 기업이 인간 근로자에게 형식지를 쌓을 기회를 제한하면 창의성을 빼앗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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