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예상대로 이 보고서에는 한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무역 정책 조율과 방위비 증액, 그리고 적극적 군사 활동 수행을 요구받는 국가로 3번 등장했다. 그런데 뜻밖의 구절에서 한국은 다시 호명된다. 유럽·일본과 더불어 ‘막대한 대외 순자산을 보유한 국가’로 지목되며,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맞설 미국의 전략적 투자에 동참할 대상으로 언급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은 한국을 유럽·일본과 동등한 수준의 부자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②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미국 주식 및 채권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주식 및 채권 보유 총액은 2024년 6월 기준으로 6870억달러에 달한다. 독일, 호주 등에 이어 14위 규모다. 특히 주식 보유액은 4860억달러로 해외 국가 중 12위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9750억달러), 싱가포르(5660억달러)에 이은 3위다. 우리나라 GDP의 약 38%에 해당하는 막대한 자산이 태평양 건너 미국 주식시장에 담겨 있는 셈이다.
③ 개인이 미국의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유독 선호한 것이다. 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개인이 미국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1597억달러(약 235조원)에 이른다. 1년 전 1121억달러와 비교해 42.4%나 폭증했다. 서학 개미의 미국 사랑은 압도적이다. 전체 해외 주식 투자 금액의 94%가 미국에 쏠려 있다.
④ 미국 주식 사랑은 높은 수익률이라는 유혹 때문이다. 지난 5년을 놓고 보면 S&P 500 지수에 연동된 ETF에만 투자했어도 86%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고, 엔비디아에 투자했다면 1249%의 경이로운 수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130~250% 상승했다. 여기에 풍족한 배당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까지 더하면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
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부유한 파트너’로 지목한 배경에는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쌓아 올린 이 막대한 대외 자산이 자리 잡고 있다. 서학 개미의 투자금은 아이러니하게도 한·미 동맹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질’이자 강력한 레버리지인 셈이다. 환율 상승의 부작용을 우려하기에 앞서, 우리 국민이 왜 태평양 건너편에 미래를 걸었는지 직시해야 한다.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곳으로 돈이 흐르는 것은 만유인력과도 같다. 혁신과 주주 환원이 흐르는 곳, 그곳에 바로 돈이 머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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