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2% 하락(환율은 상승)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는 42국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1월 초 99.8에서 지난달 말 99.4로 오히려 약간 내려갔는데, 같은 기간 원화 환율은 거꾸로 1424.4원에서 1470.6원으로 46.2원 올랐다. 7월 이후 원화 가치는 8.9% 내려가 통화 가치가 극도로 불안정한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다.
② 원화 가치는 그동안 저렴해서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동남아 국가들보다도 많이 하락했다. 베트남 통화인 동의 달러 대비 가치는 지난달 0.2% 내려가는 데 그쳤고, 태국 바트, 말레이시아 링깃, 싱가포르 달러 등은 오히려 가치가 올라갔다. 통화의 상대적 가치가 상승하면 한국 관광객 입장에선 원화 기준으로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한다.
③ 원화 환율이 크게 올라가 진정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선 개인·연기금 등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고, 대미(對美) 투자 부담에 기업들도 달러를 쌓아두고 있는 등 여러 원인이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채 상환 부담이나 국가 신용도 하락 같은 ‘기초 체력’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 투자 자제’ 설득 외에 정부가 개입할 도구가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④ 하지만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가 따라 오르고 해외 여행객과 유학생의 비용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 부담은 커진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업 부담도 커진다.
⑤ 물가는 이미 오를 조짐이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환율 상승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겹치면서 5주째 상승해 리터(L)당 평균 가격이 1746.5원으로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식품 업체는 최근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을 이유로 과자·빵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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