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위기의 트럼프

에도가와 코난 2025. 12. 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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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민주당 후보로 미국 대선에 출마한 빌 클린턴은 이 구호를 앞세워 당시 대통령이던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를 퇴진시켰다.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공로도 먹고사는 문제 앞에선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당시 미국 실업률은 16년 만의 최고치인 7.8%에 달했다.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국가 안보에 구멍이 뚫리거나, 대형 추문이 터지면 지지 기반이 흔들린다.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악재는 경제 불안이다. 실업률이 치솟거나 물가가 많이 오르면 일제히 대통령을 향해 분노의 화살이 쏟아진다. 

문제는 물가다.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최근 3%대로 올라섰다. 식료품비, 외식비 등 생활물가 상승폭은 이보다 더 크다. 전망도 어둡다. 관세 부과 전 쟁여둔 재고가 바닥을 드러낸 만큼 물가 상승세가 한층 더 가팔라질 소지가 다분하다. 전통적 트럼프 지지층인 저소득자들이 하나둘씩 등을 돌리는 배경이다.

일본 기업 9곳이 상호관세 명목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납부한 세금 전액을 되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트럼프의 상호관세 부과를 미국 대법원이 위법으로 판결할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리더십 약화가 줄소송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라면 외국 기업이 괘씸죄를 무릅쓰고 소송전에 뛰어들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무리한 관세 부과가 물가 상승과 지지율 하락을 불렀으니, 자승자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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