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예술품 도난의 역사는 반복돼 왔다. 1990년 3월 미국 보스턴의 이저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서는 경찰 제복을 입은 두 남자가 침입해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등의 작품 13점을 훔쳐 달아났다. 피해액은 약 6억달러로, 역사상 최대 미술품 절도 사건으로 남아 있다. 아직도 그 행방이 묘연하다. 미술관은 도난당한 자리에 빈 액자만 걸어 두고 ‘기억의 공백’을 전시하고 있다.
② 노르웨이 오슬로에선 뭉크의 ‘절규’가 두 차례 도난당한 바 있다. 1994년 2월 릴레함메르올림픽 개막식날, 오슬로 국립미술관에 절도범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창문을 깨고 ‘절규’(1893)를 훔치면서 “허술한 보안에 감사한다”라는 메모를 남겼다. 노르웨이 경찰은 영국 경찰과 게티 미술관의 도움을 받아 작전을 펼쳤고, 그림은 1994년 5월 7일 손상 없이 회수됐다. 2004년 8월엔 뭉크 미술관에서 또 다른 ‘절규’(1910)와 ‘마돈나’가 도난당했다. 2년 후 두 작품은 총탄과 손상 흔적을 안고 회수됐지만, 회수 경로는 지금도 미스터리다.
③ 하지만 테이트는 “돈보다 작품을 되찾는 게 더 중요하다”며 범인 검거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테이트 갤러리는 1998년 약 800만파운드를 보험사에 환급한 뒤 소유권을 확보했고, 작품을 7년 만에 회수했다.
④ 이번에 도난당한 보석은 이미 널리 알려져 정식 시장에서 거래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암시장에서의 매매 역시 불법. 그렇다면 절도범들의 현실적 선택은 분해·재가공일 가능성이 크다.
⑤ 아무리 촘촘한 제도라도 한순간 빈틈 앞에서는 무력해진다. 루브르 사건은 인간이 설계한 모든 방어 체계가 지닌 한계를 보여줬다. 루브르의 빈 진열장은 법과 제도를 다시 수선해야 할 이유를 남긴 자리다. 예술은 언제나 도난당할 수 있다. 그것을 되찾으려는 사회의 의지야말로 문명을 지탱하는 마지막 보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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