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감독 변성현)가 시청자들로부터 ‘올해 넷플 실사 영화 중 최고작’이란 찬사를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영화의 소재가 된 1970년 ‘요도호 납치 사건’도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일까?
② 연극처럼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등장인물, 과장된 몸짓과 행동 등으로 인해 영화는 비현실적 느낌을 주지만, 사건 전개는 대부분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반영했다. 일본 공산주의 조직인 적군파 납치범들이 도쿄발 후쿠오카행 일본항공 비행기를 납치하고 기수를 평양으로 돌렸으며, 돌연 서울 김포공항에 착륙해 한일 정부와 협상 끝에 승객들을 풀어 주고 평양으로 갔다는 사건의 큰 줄기가 사실과 일치한다.
③ ‘저런 것도 실화였어?’라고 할 만큼 세부 장면도 사실에 근거했다. 납치범들이 ‘공산 혁명을 위해 북한을 군사 기지로 삼겠다’고 한 것, 후쿠오카 공항에서 자위대 전투기가 ‘이중 주차’를 해 이륙을 방해한 것, 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엉성한 지도를 제공했다는 것 등이 모두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④ 한국 정부가 김포공항을 평양인 것처럼 급하게 위장했지만 납치범들이 창문으로 흑인 미군 병사를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내용, 일본 운수성 차관이 승객들 대신 인질로 잡혀갔다는 내용, 납치범들의 총과 폭탄이 실제로는 가짜였다는 내용 등 영화 속 디테일 중 많은 지점이이 실제 사건과 일치한다.
⑤ 납치범들이 “우리들은 ‘내일의 죠’다”라며 일본 권투 만화의 주인공을 추앙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내일의 죠’는 1968~1973년 주간 ‘소년 매거진’에 연재됐기 때문에 1970년 상황인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을 두고 토론하는 장면은 설정 오류다. 또 우리나라에선 1973년 한 소년 잡지의 부록인 해적판 ‘도전자 하리케인’으로 처음 소개됐는데 영화에서 서고명 중위가 그 만화를 알고 있다는 설정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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