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6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 직원에게 “9월부터 주 3일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변이 확산과 직원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혀 일정은 몇 차례 연기됐다. 결국 2022년 4월 주 1일 출근을 시작했고, 같은 해 9월이 돼서야 주 3일 출근 체제를 정착시킬 수 있었다. 이후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 등도 잇따라 ‘3일 출근+2일 재택’의 하이브리드 근무로 전환했다.
② 애플이 미국 빅테크 가운데 가장 먼저 복귀 방침을 내놨다면, 테슬라는 가장 강경하게 원격근무를 금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2년 6월 “원격근무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주 40시간 이상 지정된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으면 ‘근무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고, 출근을 거부한 직원들은 해고했다.
③ 재택근무의 효과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크다. 이직률을 낮추고 성과를 높인다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근태 관리가 어렵고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④ 중국 기업들은 코로나19 시기에도 재택이 제한적이었고, 상당수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996’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과 경쟁하는 미국 기업들도 재택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아마존과 델은 올해부터 주 5일 출근을 원칙으로 삼았다.
⑤ 현대오토에버가 다음달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재택근무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재택 기간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모럴 해저드가 대거 적발됐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들도 ‘사무실 복귀’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노조는 복지 축소로 받아들여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관세와 통상 압박, 내부적으로 각종 규제에 짓눌린 기업들에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지금은 유연근무제보다 기업의 생존이 더 우선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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