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실리콘밸리의 대부 피터 틸(58)은 유년 시절부터 SF와 판타지의 애독자였다. 특히 판타지 문학의 성경으로 불리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3부작 전체를 외울 만큼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그가 창업하고 소유한 많은 기업에 ‘반지의 제왕’ 인장이 찍혀 있다.
② ‘반지의 제왕’에서 모든 것을 벨 수 있는 칼의 이름이 안두릴이다. 한국의 서학 개미들이 테슬라 이상으로 사랑하는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도 마찬가지다. ‘반지의 제왕’에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수정 구슬이 팔란티어다. 안두릴이 창이라면, 팔란티어는 방패인 셈이다.
③ 테크 엘리트에게 ‘반지의 제왕’이 영감의 원천이라면, 현대의 디자이너에게는 르네상스 시대 미술 작품들이 그렇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는 해부학·음영 처리법·황금 비율로 현대의 의류와 시각·그래픽디자인에 자신들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무성하게 얽힌 덩굴 무늬 벽지부터 튤립의 우아한 곡선을 반영한 가구까지, 현대 디자이너들은 고전 미술 작품을 존경하고 활용한다.
④ 옥스퍼드 대학 영문과 교수 시절 ‘반지의 제왕’을 쓴 J. R. R 톨킨(1892~1973)은 판타지가 경직된 현실을 거부하고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강력한 사유의 도구라고 했다. 이제 톨킨의 후예들은 단순히 이름 차용에만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다. 팔란티어 창업자 앨릭스 카프는 지금의 실리콘밸리가 개인의 탐욕에 혈안이라고 비판하면서, 자기희생과 공동체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반지의 제왕’의 주요 주제 중 하나다.
⑤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불멸할 수 있는 비결이 예술이라고 한다.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는 세속적 기업들이 문학과 예술을 빌려 오는 근저에는 자신들이 이윤 창출 이상의 존재임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문학예술아카데미(AAAL)의 웅장한 청동 문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오직 예술만이 지치지 않고 우리와 함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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