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연둣빛 풋사랑이 익어가듯, 오감으로 써내려간 '어른의 연애'

에도가와 코난 2025. 9. 1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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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내 출간된 마쓰이에 마사시(松家仁之·67·사진)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가 주인공. 10년 가까이 됐건만 여름이면 1만 부씩 중쇄를 찍는다. 올해 역시 약 1만 부를 새로 찍으며 ‘여름 제철 소설’의 위상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지난달 25일엔 마쓰이에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가라앉는 프랜시스’(비채)도 국내 출간됐다. 이를 계기로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 응한 그는 한국 독자들이 ‘여름은…’을 인생 책으로 꼽는 것에 대해 “한국엔 자신이 원하는 걸 자신의 힘으로 찾아내는 독자가 많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해외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처음 쓴 장편소설이다 보니 새삼 소설의 보편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여름은…’이 20대 풋사랑을 그렸다면, ‘가라앉는 프랜시스’는 30대 이상 ‘어른의 연애’를 그린 소설. 감정의 밀도와 톤이 확연히 다르다. 신작 속 인물들은 서로에게 다가가면서도 완전히 맞닿지 않는 거리감을 끝내 유지한다. 전작이 연둣빛 여름을 닮았다면, 신간은 새하얀 겨울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고 대담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더욱더 민감해지고 경계심이 강화되기도 하죠. 한 사람의 내면에도 ‘감정의 온도’의 차이와 변화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마쓰이에 작가는 이런 신작의 키워드로 “눈(雪), 소리, 남녀”를 꼽기도 했다.


작가는 이처럼 ‘스쳐 지나가던 감각을 깨우는 표현’에 대해 “주인공은 여행자나 거주자 중에 아직 어느 쪽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미묘한 입장”이라며 “자연환경이나 지역 공동체에 대한 감각이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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