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졌지만 잘 싸웠다"가 착각인 세 가지 이유

에도가와 코난 2025. 7.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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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승산이 희박한 대선이었지만 실낱같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 후보를 내세우는 순간 그 확률이 0%가 됐다. 계엄에 놀라고 분노한, 그래서 탄핵 찬성이 70%를 오르내린 민심에 역행했기 때문이다.


탄핵에 반대한 구 주류를 새 지도부로 선택했다. 눈속임용 화장을 위해 세웠던 안철수, 윤희숙 혁신위의 요구는 모두 묵살했다. 탄핵 민심을 어지럽힌 아스팔트 우파를 새 피로 수혈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와 탄핵 반대 깃발을 쳐든 주자가 8월 전당대회를 선도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국민의힘 행로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대선 패배 때문에 노선 변경을 할 필요가 없다는 핑계로 작용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졌잘싸’는 착각이다. 얼핏 생각해도 세 가지 이유가 떠오른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 그대로 선수들이 박수 받을 만한 활약을 했을 때 쓰는 말이다. 국민의힘의 대선 플레이는 탄핵 반대 깃발로 치른 선거 전략, 막판 황당한 후보 교체 해프닝, 윤석열 전 대통령과 끝까지 선을 긋지 않은 후보의 고집 등 모든 면에서 낙제점이었다. 보수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에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느꼈다. 그런데도 투표장에 몰려나와 국민의힘에 표를 보탰다.

 

또 ‘졌지만 잘 싸웠다’는 다음엔 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때 쓰는 표현이다.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을 때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 성적표는 국민의힘이 젖 먹던 힘까지 다 쥐어짜서 얻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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