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지난달 중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걸프 3국을 방문했다. 5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필두로 2박 3일간 카타르와 UAE(아랍에미리트 연합)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했다. 막대한 금액의 투자 협약이 쏟아졌다.
② 2차 대전 종전 이래 미국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은 영국, 캐나다, 멕시코 중 하나였다. 동맹국 또는 접경국을 우선하는 관례였다. 예외는 딱 한 번, 2017년 트럼프의 사우디와 이스라엘 방문이었다. 화제였다. 당시 트럼프는 사우디와 3800억달러 규모의 경제 협약으로 ‘거래 외교’의 성과를 자랑했다. 다른 대통령들은 해외에 파병이다 개발이다 돈을 쓰지만 자신은 오히려 벌어 온다며 흐뭇해했다.
③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 첫 해외 순방지로 또 중동을 정했다.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거래 외교의 연장이다. 트럼프에게 미국의 패권 유지나 지정학 판세만큼 중요한 국익은 구체적인 수치, 즉 달러로 환산되는 이익이다.
④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후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 이란이 주도해 온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을 거의 무력화했다. 작년 말 이란의 복심이었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까지 붕괴하면서 중동 지정학 구도는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빈살만과 손잡고 소위 ‘부의 축(Axis of the rich)’을 구축하는 중이다.
⑤ 트럼프의 미국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미국이 아니다. 동맹과 민주주의보다 달러를 더 앞세우려는 미국의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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