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저항의 축' 무력화하고 '부의 축' 구축하는 트럼프

에도가와 코난 2025. 7.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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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걸프 3국을 방문했다. 5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필두로 2박 3일간 카타르와 UAE(아랍에미리트 연합)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했다. 막대한 금액의 투자 협약이 쏟아졌다. 

2차 대전 종전 이래 미국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은 영국, 캐나다, 멕시코 중 하나였다. 동맹국 또는 접경국을 우선하는 관례였다. 예외는 딱 한 번, 2017년 트럼프의 사우디와 이스라엘 방문이었다. 화제였다. 당시 트럼프는 사우디와 3800억달러 규모의 경제 협약으로 ‘거래 외교’의 성과를 자랑했다. 다른 대통령들은 해외에 파병이다 개발이다 돈을 쓰지만 자신은 오히려 벌어 온다며 흐뭇해했다.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한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 첫 해외 순방지로 또 중동을 정했다.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거래 외교의 연장이다. 트럼프에게 미국의 패권 유지나 지정학 판세만큼 중요한 국익은 구체적인 수치, 즉 달러로 환산되는 이익이다.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후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 이란이 주도해 온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을 거의 무력화했다. 작년 말 이란의 복심이었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까지 붕괴하면서 중동 지정학 구도는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빈살만과 손잡고 소위 ‘부의 축(Axis of the rich)’을 구축하는 중이다.

트럼프의 미국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미국이 아니다. 동맹과 민주주의보다 달러를 더 앞세우려는 미국의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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