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프라하의 작가' 카프카

에도가와 코난 2025. 7.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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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 한 마리 커다란 해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 카프카의 ‘변신’ 첫 문장이다.

지금 나는 1883년 7월 3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라하 거리를 걷고 있다. 오늘 이곳에서 ‘현대’ 문학의 교주(敎主) 프란츠 카프카가 태어났다. 

카프카가 세계적 브랜드가 되기까지 꾸준히, 그리고 그렇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체코와 독일 문학계와 이스라엘 등 사이에서 서로 카프카에 대한 문학적 소유권을 주장하는 부조리가 존재하는 까닭은, 유대인인 카프카가 체코가 아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사람으로서 프라하에서 소수의 고급 독일어 교육을 받으며 성장해 오로지 독일어로 작품을 썼는데다가, 그의 사후(死後) 그의 작품들이 발굴되는 과정에 얽혀 있는 인물들 사이의 욕심과 트러블 때문이다.

‘자본론’ 표지조차 구경 안 했어도 수십억 인간들이 마르크스주의자가 되는 것처럼, 카프카 소설 안 읽는다고 해서 현대를 ‘앓는’ 데는 지장이 없다.

카프카의 소설들은 ‘플롯의 눈동자’가 없다. 그걸 인과관계, 신, 신비 같은 것들로 ’땜질’하는 게 아니라 블랙홀이 되게 놔두는데, 이게 ‘불안’이다. 이 불안이 카프카 소설 안팎에서 현실로 버젓이 달성돼, 자고 일어났더니 정말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이고, 그게 바로 우리 ‘현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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