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지난 1개월 남짓 동안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주문은 탈윤석열 부부, 탈계파, 영남색 약화로 요약된다. 이렇게 하면 반석에 오른다고는 장담 못해도, 이 정도도 못하고는 위기탈출은 어렵다는 점에 동의한다.
②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앞줄에 리드하던 친윤 중진들과 뒤에 숨은 ‘언더(under) 찐윤’이 보여준 혁신 저항은 상궤를 벗어난다. 대통령과 술 마신 걸 자랑했고, 여사에게 받은 문자를 훈장처럼 여기던 이들이다. 이들이 떠받들던 대통령 부부는 표를 준 1639만 유권자 중 상당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쯤 되면 내려놓는 게 상식이고 순리지만, 이들 생각은 다르다. 소설 ‘이방인’의 한 대목처럼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된 거 빼면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③ 이들 상당수는 ‘계엄 해제’ 표결 때 뒤로 빠졌고, 대통령 체포 저지엔 적극적이었다. 헌법과 법률의 작동을 가로막으려 했던 이들이 스폰서 의혹, 학문 윤리 훼손, 쓰레기 갑질을 놓고 질타했다. 후보자의 명백한 잘못이고 지적도 맞는 말이었지만, 왠지 울림이 작았다. 이런 일은 다음 총선까지 3년간 반복될 수 있다.
④ 국민의힘은 외계인에게 침공당한 것과 다를 게 없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미국 잡지 인터뷰에서 썼던 이 표현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일’을 가리킨다. 보수 정치의 산 역사인 이 정당이 윤석열의 늪에 빨려 들어가고 있는데, 구조 요청도 자구 노력도 변변히 하지 않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확률은 1%도 안 된다는 걸 안다. 외계인 침공 확률만큼 작을 것이다. 3년이나 남은 의원직을 누가 버리려 하겠나. 하지만 버틸수록 당은 수렁에 빠질 것이고, 지탄이 빗발칠 것이 자명하다. 지역 유권자들은 앞에서 입을 닫을 뿐이지, 누가 어떻게 국민의힘 정치를 망가뜨렸는지 잘 안다. 누가 앞줄 친윤인지 뒷줄 언더인지도 안다. 이런 찜찜한 정치로 3년 임기를 마저 채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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