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사회는 모순을 극복하며 발전한다. 이상적 상태와 불만스러운 현실 사이의 대립을 통해 진보가 달성된다. 헤겔이 시동 걸고 마오쩌둥이 심화시킨 세계관이다.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의 학살자로 기억되지만 ‘모순론’이라는 새 창(窓)을 제공한 사상가로서 면모가 공존한다.
② 마오쩌둥 모순론의 차별성은 ‘주요 모순’과 ‘부차적 모순’의 구별에 있다. 주요 모순은 자본과 노동의 대립처럼 본질적이고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상대적으로 미약한 그 외 모든 갈등은 부차적 모순이다. 주요 모순이 해결되면 부차적 모순도 같이 해소된다는 게 마오쩌둥의 핵심 주장이다.
③ 마오쩌둥은 모순론을 혁명에 적용해 대륙을 장악했다. 부동의 주요 모순이던 ‘계급 갈등’을 부차적 모순으로 격하한 발상의 전환이 주효했다. 그 대신 제국주의와 반식민지(중국) 간 대립을 주요 모순으로 제시한 뒤 국공합작에 나서 일제를 축출했다. 그 과정에서 축적된 힘으로 국공내전까지 최종 승리했다.
④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도 적확한 주요 모순 변경 덕분이다. 덩샤오핑은 1957년 이후 ‘자산계급 대 무산계급의 대립’이던 주요 모순을 1981년 ‘부에 대한 인민의 갈망 대 낙후된 생산력’으로 전환했다. 이후 개혁개방으로 내달리자 생산력이 폭증해 불과 한 세대 만에 주요 2개국(G2)에 올랐다.
⑤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이라는 엇박자 공약을 의식한 이중플레이 유혹을 떨쳐야 한다. 시진핑의 중국이 반면교사다. 시진핑은 ‘낙후된 생산력’이던 문제적 과제를 36년 만인 2017년 ‘불균등 발전’으로 변경했다. 이후 과격한 ‘공동부유’ 정책을 쏟아냈다. 그 방향 착오의 결과가 목격 중인 경제·사회 전반의 급속한 활력 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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