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은행들, 코인 거래소 제휴 경쟁

에도가와 코난 2025. 3. 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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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코인 거래소 ‘빗썸’이 24일부터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꿨다. 작년 12월 변경이 결정된 후 석 달여 동안 150만개 넘는 KB국민은행 계좌가 빗썸과 연결됐다. 빗썸 관계자는 “대형 은행과 제휴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5대 코인 거래소는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 1곳씩과만 제휴하고 있다. 특정 거래소에서 코인 거래를 하려면 거래소가 제휴한 은행의 계좌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은행 간 코인 거래소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금리 하락기에 수익 하락을 막아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코인 투자용 자금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빗썸은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바꾸기로 했다. 덩치가 큰 은행과 제휴해 이용자 수를 늘리겠다는 빗썸의 판단과 더 많은 예금 유치를 기대한 KB국민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빗썸 관계자는 “고객 수뿐만 아니라 디지털 부문에서 KB국민은행이 강점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1위 코인 거래소 업비트는 2020년 6월부터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와 제휴했다. 케이뱅크 전체 예금(약 27조6200억원·2월 기준) 중 4분의 1 정도(6조4000억원)가 업비트와 관련된 예치금이다. 케이뱅크 고객 수도 2020년 6월 219만명에서 1339만명(지난달 기준)으로 늘었는데, 이 중 업비트와 연결된 고객은 600만명에 이른다.

은행들이 코인 거래소를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코인 거래소와 제휴가 금리 하락기에 저(低)원가성 예금 유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내 코인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4조원에 육박하는데, 이 자금은 거의 조달 비용이 없는 예금이다 보니 대출에 잘 활용해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이르면 하반기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기로 한 것도 은행들의 제휴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바뀐 이유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법인 자금이 더욱 들어올 것이고, 향후 전문 투자자나 외국인에게도 코인 시장이 열리면 은행 입장에서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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