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첫 회 장면이다. 요리사들의 화려한 기술과 압도적인 스튜디오 규모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17일 공개된 이후 4주 연속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실내 대형 세트장 연출을 가능하게 한 건 레미콘·건자재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유진그룹이다.
② 유진그룹은 야적장으로 사용되던 부지를 연면적 1만3343㎡(약 4000평) 규모의 최신 영상 촬영 장소로 탈바꿈했다. 국내 기업이 공유(임대)형으로 운영하는 스튜디오 가운데 최대 규모로, 스튜디오 4개 동과 운영·지원동으로 구성됐다. 아파트, 골프장 등 여러 사업 후보와 저울질한 끝에 스튜디오 건립을 최종 낙점한 건 콘텐츠산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서다.
③ 유진그룹 관계자는 “K열풍과 맞물려 국내 영상콘텐츠 제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④ 예상은 적중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플랫폼은 현지화 전략을 쓰며 흑백요리사 같은 국내 오리지널 작품 제작을 늘리고 있다. 유지니아 스튜디오 4개 동 모두 개관 이후 지난 1년간 가동률 100%를 유지한 이유다.
⑤ OTT 플랫·영상 제작사들은 통상적으로 3개월, 6개월 등 기간을 정해놓고 스튜디오 임차 계약을 맺는다. 유지니아의 모든 스튜디오 촬영 일정은 내년 초까지 빽빽이 차 있다. 대형 스튜디오를 지을 때 제일 중요한 고려 사항은 접근성이다. 출연진, 제작사 직원들의 이동시간을 줄이는 게 제작비 절감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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