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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우아한 줄만 알았던 클래식 음악계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세계적 거장들을 둘러싼 추문과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은 영국 명지휘자 존 엘리엇 가드너(81)였다. 지난해 5월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에서 지휘를 맡았던 거장이다.
② 물론 성급한 일반화나 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자신이 창단하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악단에서 이번 사태들이 터졌다는 점이다.
③ 창립자가 악단의 수장이나 간판 역할을 장기간 맡다 보면 악단의 권한과 책임도 한 사람에게 집중될 공산이 높다.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지 않고 권력 집중이 지속되다 보면 누적된 병폐가 터지는 건 예술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④ 또한 이들이 창단한 음악 단체들은 기존 음악계에 대한 대안적 성격이 강했다. 빈 필하모닉이나 베를린 필 같은 기존 악단들이 ‘다수당’이나 ‘집권당’이었다면, 창단 초기에 이 단체들은 ‘원외 정당’이나 ‘소수당’에 가까웠다. 음악 연주와 운영 방식에서도 낡은 관행을 일소하는 신선한 파격을 선보였지만, 언젠가부터 기존 음악계 못지않은 패권적 모습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⑤ 연주의 완성도를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은 빼어난 음악성과 열정의 방증(傍證)으로 미화됐다. 하지만 모두 옛날이야기. 지금은 과거의 눈부신 업적이 현재의 일탈을 가려주지 않는 시대다. 마에스트로들의 추락은 ‘변화된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건 누구든 마찬가지’라는 씁쓸하지만 당연한 교훈을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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