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임윤찬의 쇼핑 에튀드

에도가와 코난 2024. 5. 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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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20)의 쇼팽 연습곡(에튀드)집이 19일 발매됐다.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에서의 데뷔 앨범이자 그의 첫 스튜디오 녹음이다. Op.10과 Op.25의 두 곡집은 피아니스트의 기교를 최대한 발휘하도록 설계된 동시에 24곡 각각이 독자적인 조형미를 추구해 낭만주의 피아노곡집의 정수로 꼽힌다. 

앨범에서 가장 먼저 귀를 붙드는 부분은 당겨 잡은 템포다. 대부분의 트랙에서 오늘날의 다른 연주자들보다도, 호로비츠, 소프로니츠키, 코르토 등 지난 시대 대가들보다도 빠른 편이다. 이 템포 설정이 예사롭지 않다.

여러 곡이 진행될수록 빠르게 당겨 잡은 템포 대부분이 이 여러 노래들의 자연스러운 연결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각각의 악절(프레이즈)이 긴 호흡으로 다가오고, 끊어졌던 안쪽 성부들이 눈에 잡힐 듯한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번 앨범 발매에 대해 그는 “10년 동안 속에 있었던 용암을 밖으로 토해낸 느낌”이라고 했다. 20세기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소프로니츠키가 ‘위대한 예술은 일곱 겹 갑옷을 입은 용암과 같다’고 한 말을 오마주한 것이다. 임윤찬은 코르토, 프리드먼 같은 이전 시대 쇼팽 연습곡집의 대가들을 연급하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근본 있는 음악가는 귀로 듣고 머리로 생각할 시간이 없이 그냥 심장을 강타하는 음악가라고 생각합니다.”

임윤찬은 이 앨범으로 영국 유명 음반전문지 ‘그라머폰’이 뽑은 5월 ‘이달의 선택’에 올랐다. 그라머폰은 “그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디테일 뿐 아니라 구조적 감각도 매력적이다. 젊음의 활력을 발산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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