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① 이 세상에는 한 번 들었거나 보았을 뿐인데 잊히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어 『그림자를 판 사나이』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그렇다.
② 기이하고 신비로운,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같아서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 이야기들. 독일 작가 에른스트 호프만의 『모래 사나이』 역시 그런 작품에 속한다.
③ 이처럼 나타나엘은 남이 보는 것은 보지 못하고, 남이 볼 수 없는 것만을 본다. 그는 왜 번번이 착각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치는 걸까? 안정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삶을 놔두고 병적인 자기 환상에 빠져 파멸에 이르는 것일까?
④ 이 작품은 프로이트가 ‘두려운 낯섦’이라는 논문에서 다룬 바 있다. 눈을 뽑으려 하는 것은 거세를 의미하며 올랭피아는 나타니엘의 분신이라고. 그러나 ‘정신분석’으로 문학작품을 대하는 것은 거미줄처럼 얇고 섬세한 비단옷을 탈곡기에 털어 아우라를 사라지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⑤ 자기만의 세계에 ‘먹이를 주는’ 쪽으로 발전해온 나타나엘은 얼핏 예술가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진정한 예술가는 저자인 호프만이다. 그는 나타나엘이면서 동시에 그 세계에서 빠져나와 냉정하게 기술하는 또 다른 눈을 가졌으니까. 인간에게는 두 눈이 필요하다. 주관과 객관, 이성과 환상을 보는 두 눈이.
728x90
반응형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함을 조롱하는 사회 (0) | 2024.05.10 |
---|---|
전기 먹는 하마 AI 전력 확보 경쟁 (0) | 2024.05.08 |
임윤찬의 쇼핑 에튀드 (1) | 2024.05.08 |
신진서의 '상하이 대첩'에서 배운 것 (0) | 2024.05.07 |
카톡으로 10만원대 호텔 디저트 선물 (0) | 2024.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