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그의 판단력을 위해 기도하는 이유

에도가와 코난 2026. 4. 8. 08:31
728x90
반응형

 

‘지옥의 문’을 열겠다며 호기롭게 협상 시한을 못 박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이란은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반전 여론에 직면한 트럼프의 초조함만 짙어지는 형국이다.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칼럼에서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트럼프의 무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② 문제는 그의 오락가락 행보와 상습적 사실 왜곡이 합리적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상대에게 패를 읽히지 않으려는 고도의 ‘협상 기술’이라 평하기도 하지만, 최근의 정황은 그가 상황 자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낸다. 

당장 우려되는 대목은 에너지 생명줄인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갈지자 행보다. “이용하는 국가들이 알아서 하라”며 발을 빼는 듯하다가도, 금세 “해협을 열어 석유를 확보하겠다”고 말을 바꾼다. 물론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을 포기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팍스 아메리카나’의 근간인 달러 패권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금태환 중지 이후 미국은 중동 석유를 달러로 결제하게 하는 ‘페트로달러’ 체제로 달러의 신뢰성을 지탱해 왔다. 국제 공해상의 안전보장이라는 공공재 공급 지위를 포기한다면 미국이 동중국해 등에서 주장해 온 ‘항행의 자유’ 또한 명분을 잃게 된다. 

 

결국 이번 전쟁은 이란으로 하여금 호르무즈해협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시켜 준 꼴이 됐다. 지정학자 니콜라스 스파이크먼의 틀로 보면 이란은 대륙 세력의 주변부인 ‘림랜드(Rimland)’에 해당한다. 미국이 이 주변부 세력조차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은 전 세계에 의구심을 심어주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같은 대륙 세력 본류와의 대결은 오죽하겠느냐는 비관론이다. 

⑤ 전쟁은 기본적으로 구조적 정세의 산물이지만, 지도자의 개성은 그 물줄기를 바꾸거나 조절할 수 있다. 패권국의 전략이 두 달 후면 만 80세를 맞는 노(老)지도자의 뇌 어디쯤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의구심. 이 거대한 불확실성 앞에서 인류는 그저 그의 정신 건강을 기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