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당대 최고의 전략가라 해도 눈앞의 위기가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 필자는 2002년 미국 국가안보전략(NSS) 집필에 참여했는데, 이 전략서는 당시 9·11 테러로 테러리즘이 최대 도전 과제이자 주요 강대국 간 협력의 동인이라고(필자는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정의했다. 결론적으로 오판이었다. 혼돈에 직면한 인간은 논리를 찾지만 당면한 충격에 매몰돼 해당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실제보다 크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② 그렇다면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작전과 에너지 위기의 장기적 여파를 어떻게 전망해야 할까. 예단하긴 어렵지만 향후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명한 점은 경제, 정치, 지정학적 여파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③ 먼저 이번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는 전쟁의 전개 방향과는 별개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이번에 공격받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은 수년이 걸려야 복구될 수 있을 것이다. 페르시아만을 지나가는 석유와 가스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고, 공급 다각화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장의 심리적 여파는 이보다 훨씬 더 오래 갈 것이다. 전쟁 전 배럴당 72달러였던 유가가 올해나 내년 중에 그 수준으로 낮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④ 미국에서는 보수 진영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미국 역대 현직 대통령이 전쟁 초기에 받았던 지지율 중 최저치인 40% 수준을 보였다. 인플레와 경제에 대한 부정 여론이 41%에 달한다.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패배가 점쳐졌는데 이젠 상원마저 위태롭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 관세에서 이민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의 모든 정책은 타격을 입는다.
⑤ 아시아 동맹국들은 미국의 관심과 군 자산이 중동으로 집중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3월 19일 개최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아시아 동맹국과의 굳건한 관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교보문고는 왜 '번따'의 성지가 됐을까 (0) | 2026.03.28 |
|---|---|
| "총 먼저 쏘고 과녁 찾는 트럼프" (0) | 2026.03.28 |
| 길어지는 '중동 난타전' 리더십 흠집난 미국, 뒤에서 웃는 중국과 러시아 (0) | 2026.03.28 |
| 트럼프 "이건 전쟁 아니라 군사 작전이야" (0) | 2026.03.28 |
| 생중계 자신감 얻은 넷플릭스, 100조 TV광고 노려 (1) | 2026.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