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진실보다 바이럴' 트럼프의 AI 이미지 정치

에도가와 코난 2026. 3. 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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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합성한 영상을 트루스소셜에 공유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여당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지자 해당 영상은 12시간 만에 삭제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끝내 사과를 거부했고, 백악관은 계정 관리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자신을 교황, 전사,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묘사한 것은 물론이고, 그린란드 문제와 이민자 단속 등과 관련된 인공지능(AI) 이미지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왔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정제된 텍스트와 공식 사진으로 국민과 소통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AI 사랑은 그의 재선 도전 기간에 본격화됐다. 이 무렵 ‘미드저니’와 ‘소라’, ‘그록’ 같은 고도화된 생성형 AI 이미지 모델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손쉽게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후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트럼프의 AI 콘텐츠 사용은 더 과감해졌다.

학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소통 방식을 ‘슬로파간다(Slopaganda)’ 현상으로 설명한다. 슬로파간다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저급한 콘텐츠를 뜻하는 ‘슬롭(Slop)’과 정치적 선전·선동을 뜻하는 ‘프로파간다(Propaganda)’의 합성어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품질이 낮거나 조작된 콘텐츠를 대량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특정한 정치적·이념적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활동을 말한다.

미국 터프츠대 플레처 스쿨 교수인 대니얼 드레즈너 교수는 저서를 통해 “시각적 잔상이 사람들의 신념과 추론에 깊이 관여한다”고 말했다. 뇌는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훨씬 빠르게 받아들여 시간이 지나면 거짓이라는 맥락은 휘발되고 강렬한 잔상만 남는다. 이 이미지는 논리를 마비시키고 사람들을 극단적인 결론으로 몰아넣는다.

백악관은 미국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한 지도자는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의 진짜 속마음은 재선 운동 기간 X에 올라온 짧은 글에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진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바이럴이 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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