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AI에 쓸모 잃은 인간, 섬뜩한 무용계급론

에도가와 코난 2026. 3. 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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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월가를 뒤흔든 화제의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트리니 리서치의 ‘글로벌 지능(intelligence) 위기’ 보고서다. 경제위기가 덮친 2028년 6월 30일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인공지능(AI)이 경제를 망쳤는지 서사 형식으로 풀어낸 이색 보고서다.

여기에는 미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에 다니다 해고돼 우버 운전기사가 된 가상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런 고소득 화이트칼라 전문직의 대량 실업과 소득 급감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붕괴시켜 2008년 금융위기가 재연된다고 나온다. AI가 생산성을 높여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업자가 가득한 세상에서 소비는 줄고, 정부는 재정위기를 맞이한다.

③ 작년까지만 해도 ‘AI에 과잉투자해 놓고 돈을 못 벌면 어떡하지’라는 거품 우려가 불안을 자극했다면 이제는 ‘인간이 AI보다 쓸모없어진 미래 경제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존재론적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가족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바꿔주고 필요한 자료를 척척 찾아주던 친구 같던 AI가 자율형 에이전틱AI로 진화하며 나의 밥그릇을 빼앗을 것이란 공포다.
 
이런 섬뜩한 예언은 과거에도 있었다. 유발 하라리는 2015년에 낸 저서 ‘호모 데우스’에서 ‘무용 계급(useless class)’ 시대를 내다봤다. 적어도 산업화 시대 ‘무산계급’은 노동이라도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AI 시대 대다수 인간은 아예 시스템 밖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은 암울한 시트리니 보고서조차 성장하는 국가로 지목한 ‘AI 특수’ 국가다. 인간이 AI로 대체될수록, 데이터센터를 돌릴 반도체는 더욱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일자리 없는 성장이 가져올 지독한 양극화가 장밋빛 미래일 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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