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이들은 ‘남북대화를 하지 않으면 전쟁이 날 수 있고 그러면 경제가 파탄난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안전이 밥이고 평화가 경제”라는 언급이 그 얘기인데, 어떤 말이든 목적에 맞춰 단순화해 과장하면 왜곡이고 선전이 된다. 과거엔 군사 정권이 ‘북한 위협’ ‘전쟁 가능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는데, 이제는 민주당이 그렇게 하고 있다. 북한 위협은 늘 있었고 그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성장해 왔다. 앞으로 갑자기 달라질 특별한 이유는 없다.
② 민주당 정권이 유독 남북대화에 목을 매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친북 흐름을 이끌었던 세대가 이제 노령화로 접어들면서 초조해진 것 같다. 또 남북 이벤트는 국내 선거에서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재명 정부에선 남북 대화가 대북 불법송금 사건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효과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다.
③ 김정은은 그동안 남쪽 민주당과 해온 모든 거래가 결국 자신들에게 큰 피해가 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민주당 정권에서 막대한 달러와 쌀, 현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을 받았지만 그로 인한 이득보다 북한 사회에 ‘잘사는 한국’에 대한 선망이 퍼져나간 부작용이 훨씬 심각하다는 인식이다.
④ 김씨 정권은 북한 주민 수십만이 굶어 죽어도 얼마든지 견딘다. 그러나 자신들 정권에 위협이 되는 일엔 작은 징후라도 절대 그냥 두지 않는다. 남조선 민주당과 거래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철저한 정보 통제를 하고 ‘장군님께 선물을 바쳤다’는 식으로 선전했지만 한국에 대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개성공단도 그 소문의 진원지 중 하나였다. 김정은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까지 한 것은 이유가 있다. 남북 교류의 뒷편에서 북한 내에 한국 드라마와 가요도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북한 장마당에서 ‘한국산’은 ‘최고급’과 동의어가 됐다. 심지어 평양 지배층에서도 한국 가수들 평양 공연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⑤ 김정은은 ‘남조선’ 호칭을 ‘대한민국’ ‘한국’으로 바꿨다. ‘남조선엔 거지가 득시글거린다’는 거짓 선전도 ‘한국은 부익부 빈익빈’ 등으로 바꾸고 있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북한에서 ‘현실과 진실’을 인정하는 것은 천지개벽과 같은 것으로 김정은만이 할 수 있다. 김정은은 현 상황에서 정권을 유지하는 길은 주민들에게서 ‘남북통일’ ‘한 민족’ ‘동포애’ 따위의 생각을 완전히 제거하고 ‘한국은 적대적인 다른 나라’로 세뇌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리고 남쪽 휴전선과 중국 쪽 국경을 이중, 삼중, 사중 철조망으로 틀어막았다. 나름 냉정한 전략적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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