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자유를 위해 싸우는 시민 군대는 전체주의 군대에 승리할 수밖에 없다. 2500년 전 한 줌의 그리스군이 페르시아의 대군을 격파한 뒤 탄생한 명제다.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이 명제는 다시 등장했고, 또 한번 영예를 얻었다.
② 그런데 정말 그럴까? 페르시아군의 패인은 부실했던 전쟁 준비와 전쟁 수행 능력 때문이었다. 2차대전에서 미국은 안전한 후방지대에서 가동한 세계 최강의 산업력으로 서방과 소련을 지원했다. 그것도 자유가 만든 국가 시스템의 덕분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만약 자유국가에 그런 산업력과 모두의 자유를 위한 의지와 투지가 없다면, 내게는 불편한 타인의 자유를 용납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감각적 자유를 절대적 가치로 받드는 ‘자유인’들만 가득한 국가라면, 그 자유인들의 군대가 전체주의 군대에 승리한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③ 전체주의 국가의 군대가 창의 없는 전술, 목적 달성을 위해 효율을 무시하는 명령 체계, 응용력과 융통성이 없는 로봇 같은 병사들로 채워져 있다고 하더라도, 무기도 없고 능력도 없는 자유인 연합에 패배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④ 미국의 지원이 끊기면서 우크라이나에 전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요충지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에 거의 넘어갔다. 러시아가 3주면 함락할 수 있다던 도시를 20개월이나 지켰지만, 장기전과 물량 앞에 장사는 없다. 지금 미국은 거의 손을 놓았고, 유럽 국가는 군대도 없고 돈도 없고 국민은 분열돼 있으며 자유는 사랑하지만 자유를 위해 희생할 자세는 전혀 안 된 자유인들이 너무 많아졌다.
⑤ 우크라이나 전쟁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 앞에는 다시 자유와 전체주의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자유 진영에 매우 불리하다. 시민의 자유정신은 고대 그리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성과 그로 인한 갈등, 그리고 풍요와 안락함이 주는 비만의 늪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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