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입구엔 9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아침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돗자리, 텐트, 담요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소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괴담출근)의 팬덤. 소설 속 장면들을 실제로 구현한 전시를 보고 굿즈를 사기 위해 전날 밤부터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최근 막을 내린 이 전시의 일평균 관람객은 2000명.
② 웹툰·웹소설 팬덤이 한국 콘텐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에 지갑을 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만화와 소설을 보기 위해 결제하는 건 기본이고, 각종 전시회와 굿즈 등 부가 상품에도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다.
③ 이런 적극적인 소비층 덕에 웹툰·웹소설 시장 규모는 3조5390억원에 달한다.(한국콘텐츠진흥원) 이는 작년 한 해 영화 티켓 매출을 집계한 박스오피스 매출(1조1945억원)의 3배 규모다.
④ 하지만 웹툰·웹소설 팬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사랑하는 데 돈을 쓴다. 왜 그러냐고 물었다. 연차를 내고 온 회사원 송동은(22)씨는 “실물이 없기 때문에 더 사랑하는 것”이라며 “사람에게 실망할 일이 없고, 내가 상상하는 만큼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⑤ 전문가들은 이들의 사랑을 ‘리스크 제로의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불확실성을 피하고 예측 가능한 것을 추구하는 Z세대의 콘텐츠 사랑 문법이라는 것이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K팝 스타는 언젠가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있지만 웹툰·웹소설 주인공은 늙지도 변하지도 않는 인물”이라며 “서사에 몰입하고 팬덤 안에서 끝없이 해석을 공유하고 세계관 속에서 함께 살아 숨 쉬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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