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20세기 경제학의 양대 산맥이지만 대공황 이후 정부의 시장 개입을 주장하며 스타로 떠오른 영국인 케인스에 가려져 뒤늦게 이름을 알린 이가 오스트리아 출신 조지프 슘페터다.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 불리는 기업가의 혁신이 자본주의를 이끄는 힘이라고 본 그의 이론은 기술 혁신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특히 빛을 발했다.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보다 무려 한 세기나 앞서 혁신을 강조한 경제학자인 것이다.
②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슘페터의 뒤늦은 재발견이다. 슘페터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확장한 경제학자 3명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③ 아기옹과 하윗은 30년 넘게 슘페터 이론을 계승하며 공동 연구를 해왔다. 다양한 국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 간 경쟁과 기술 투자가 혁신을 일으키고 후발 기업들의 진입을 촉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과정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④ 경제사학자인 모키어는 기술 진보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다고 강조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와 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역사적으로 입증했다. 2000년대 초반 3차 산업혁명의 효력이 다해 전 세계가 저성장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며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또 한 번의 퀀텀점프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의 전망대로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기술 혁신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같은 신산업을 등장시키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⑤ 이들의 통찰력은 0%대 저성장에 갇힌 한국 경제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수상자들은 기자 회견에서 “한국 경제가 혁신을 지속하려면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강력한 반(反)독점 정책이 필요하다”, “고령화·저출산 해법의 핵심은 국경을 뛰어넘는 개방성”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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