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경주 APEC을 계기로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었다. 미북 정상이 다시 마주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현실적 제약이 많았다. 싱가포르·하노이·판문점에서 웃으며 손을 맞잡던 시절과는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졌다. 2019년까지만 해도 북한은 비핵화를 수용할 태세를 보이며, 북미 관계 개선으로 제재 해제 등 현실적 목표를 노렸다. 그러나 2022년 9월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한 뒤 비핵화를 거부하면서 ‘핵보유국’ 인정을 주장해 왔다.
②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 보유 세력(nuclear power)’이라 부르며 방한 기간 연장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깜짝 회동’이 성사되진 않았다. 북한은 미국에 대한 비난과 미사일 발사로 대답했다. 그럼에도 언젠가 대화가 재개된다면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③ 러시아와 중국, 북한은 사실상 전략적 공조체를 형성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군사적 지원이 절실하고, 북한은 이 틈을 타 러시아에 군수 물자와 인력을 제공하며 에너지·식량·기술을 확보한다. 중국은 ‘중립’을 표방하지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 군수품 수출 등 간접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④ 세계 질서가 다극화하는 가운데, 북중러는 새로운 협력 구도를 모색 중이다. 단단한 동맹이라기보다 각자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느슨한 공조’에 가깝다. 러시아는 전쟁 수행을 위해, 북한은 정권 생존 보호막으로, 중국은 미국 견제용으로 이 관계를 활용한다. 우리는 이 변화 속에서 위협뿐 아니라 기회를 인식해야 한다.
⑤ 베트남 정부가 자신의 방문에 호혜를 베풀어준 데 대한 감사 표시를 명분으로 삼았지만 다른 계산이 있었다. 북미 관계 개선을 제약하는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도였다. 이처럼 의전상 급수 차이는 곧 메시지다. 메드베데프에 대한 영접 급수 설정에도 미묘한 신호가 숨어 있다. 변화는 늘 조용히, 그러나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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