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서울의 외로움, 건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에도가와 코난 2025. 11. 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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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전후(戰後) 유례없이 단기간에 매우 발전한 ‘현대화의 우등생’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도시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건 모순입니다. 공동체 의식이 담긴 주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80)이 한국을 찾았다. 11일 인천에서 개막한 ‘2025 인천아시아건축사대회’ 기조 연설과 오세훈 서울 시장 면담 등을 위해 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리켄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며 경제 활동을 도모하고, 양육과 고령자 간병, 요양 같은 상호 부조를 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지역사회권’을 주창한 건축가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그 출발점을 공동 주택 설계로 실천해 보이고 있다.


10일 서울 시청에서 만난 그는 “도시를 변화시키는 건 건축가의 책임이자 사명감”이라면서 “건축을 통해 지역 사회를 되살릴 수 있다”고 했다. 


“노후화된 고층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저층부, 예를 들어 1~7층까지는 젊은이들의 상업과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고 고층부를 고령자를 위한 요양 시설, 공중 공원 같은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젊은 층은 고령자를 보호하고, 고령자는 아이를 양육하는 데 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에는 그를 포함해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가 9명이나 된다. 그에게 수상의 비결을 묻자, “프리츠커의 시상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에 탈 수 있었다”면서 웃었다. 실제로 그는 다른 건축가에 비해 형태적 양식이 두드러진 건물을 짓는 것은 아니다. “이전 같으면 전 평생 (프리츠커를) 받지 못했을 겁니다. 미학도 중요하지만, 지구촌이 몸살을 앓는 이 시대엔 ‘어떻게 지역사회를 살려내며 잘 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특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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