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끈끈한 중러 밀착 보여준 'SCO 개발은행' 설립 합의

에도가와 코난 2025. 11. 20. 07:37
728x90
반응형

 

1일 중국 톈진에서 폐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년 만에 ‘SCO 개발은행’ 설립에 전격 합의했다. 


앞서 중국은 자국과 러시아, 인도 등 회원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를 위한 금융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SCO 개발은행 설립을 2010년 처음 제안했다. 자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연결해 서방 진영에 맞서 위안화 블록을 구축하려는 시도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신들이 주도하는 유라시아개발은행(EDB)을 밀며 중국의 제안을 거부했다. 사회주의 종주국으로서 중국을 원조해 주던 과거사와 국가적 자존심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10년 넘게 진척되지 못한 SCO 개발은행 구상을 이번에 푸틴이 수용한 것이다.


냉전시절인 1960년대 후반 국경에서 무력충돌을 벌이며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과거 중소 관계에 비춰 보면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1970년 미국이 중국과 데탕트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중소 갈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아웅다웅하던 두 대국이 최근 밀착한 배경은 뭘까.


탈냉전 후 미국의 패권질서 강화와 미중갈등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으로부터 대대적인 경제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숨통을 틔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따르면 2022년 중-러 무역규모는 19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 급증한 데 이어 2023년엔 2400억 달러로 늘었다. 특히 중국은 서방 금수 조치의 핵심인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석탄을 연간 1000억 달러 넘게 사들이고 있다. 반대로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 제품 대신 자국 자동차, 전자제품 등 공산품을 러시아에 수출해 짭짤한 이익을 보고 있다.


러시아의 대중(對中) 의존은 단순히 경제, 안보 수준에 그치지 않고 있다. 서방 유학 길에 제한이 생긴 러시아 청년들이 중국이나 홍콩 명문대에 대거 몰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어를 배우는 러시아 청년도 늘고 있는 추세다. 중-러의 국력이 역전되면서 중국의 소프트파워에 러시아가 자연스레 편입되는 양상인 것.

728x90
반응형